2009년 10월 8일 목요일

선덕여왕 말하다 질투랑 사랑을 그대 품안에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이라 하면 점심먹고 난 후의 휴식시간이야.
이 시간만큼은 동료들과 간단한 커피 한잔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지.
며칠 전에도 동료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하게 됐지.

 

“요즘 선덕여왕 재미있어 졌어”
“네 저도 꼭 챙겨서 봐요. 보지 못할 때도 있는데 가급적 꼭 봐요”
“맞아 드라마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지”
“그런 것 같아요 왜 전에 대장금 할 때 저 전편 다 봤잖아요. 마침 육아문제로 집에서 쉬고 있을 때라 불편 없이 보았지만, 아마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면 어떡해서든 그 시간에 보려고 용을 썼겠죠.”

 

“그러니까 생각난다. 나 대학 다닐 때 ‘질투’가 한창 유행이었거든. 질투를 하는 날이면 보고 싶어서 제시간에 집에 들어가서 보고 그랬지. 그때는 직장 다니는 언니랑 자취를 했어. 근데 집에 있는 TV가 오래된 거였어.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갑자기 잘 안 나오더라고. 왜 하필이면 ‘질투’를 하는 시간에 맞춰 안 나오는 건지......”
“진짜 속상했겠네요.”
“응. 어찌나 속상하던지 보고는 싶은데 볼 수가 없잖아. 그때는 이 드라마를 안보는 집이 거의 없어서 소리라도 들어야겠다 싶어 언니랑 둘이서 벽에 귀를 대고 들은 적도 있었지.”
“벽에가 귀를요?”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었지만......”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리고 왜 2년 후에 차인표랑 신애라가 나오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드라마 했잖아. 회사 끝나고 집에 오면 볼 시간이 빠듯했어. 매번 버스에서 내리는 시간이면 오프닝 노래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러면 막 뛰는 거지. 집이 아파트 1층이라 가족들이 거실에서 모여서 보는 게 뛰면서 보이잖아. 그러면 ‘빨리 문 열어.’라고 소리치면서 ‘두두두두~’ 하고 들어가면 드라마가 시작하지. 회식이 있어서 못 보게 되는 날이면 같이 일하던 동생이 집에 전화해서 아버지에게 꼭 녹화 해달라고 했어. 그럼 다음날 점심시간에 보는 거지. 그때는 왜 그렇게 하면서까지 보려고 했었는지.......”

 

'선덕여왕' 이야기 잘못 꺼냈다가 '질투'에서부터 '사랑을 그대 품안에'까지에 이르는 그 기나긴 에피소드를 들어야 했어.

그래도 얼마나 실감나게 말씀을 하시는지 웃음보가 터지려 했다니까. 드라마 시작 하기 바로 전에 뛰어들어가면 꼭 신발은 날라다녔다니 할말 다한 거지 뭐.

 

아...... 비담이는 미실이가 엄마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될까? 아마 소하가 말을 해서 알게 되겠지? 이궁. 뒷북 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지.

 

댓글 9개:

  1. 요즘은 드라마를 잘 안봐서 그 유명하다는 미실이 나오는 선덕여왕도 한번인가.. 도 제대로 본적이 없네요.. 그래도 "질투", "사랑을 그대 품안에"는 봤던 기억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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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omogun - 2009/10/08 22:23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드라마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헤어나오지 못하는것 같아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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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랑을 그대 품안에 다시 해줄때 봤는데 너무너무너무 느끼하더군요.ㅋㅋ 그당시는 정말 엄청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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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질투 주제가가 갑자기 막 떠올라요.ㅎㅎ

    참 재미있었죠. 사랑을 그대품안에도 마찬가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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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랑을 그대 품안에.. ㅋ 어렸을 땐 몰랐는데, 늙어서 보니 손발이 오그라 들더라구요..(제가 남자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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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넷테나 - 2009/10/09 08:51
    지금 다시보면 엄청 시시하겠죠...

    그때는 정말 열심히 받는데...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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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티런 - 2009/10/09 10:37
    네... 저도 질투노래 많이 부르고 다녔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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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gemlove - 2009/10/09 19:20
    지금 보면 너무 닭살스럽죠? 그것 때문에 결혼까지 했는지 모르겠지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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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여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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