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6일 수요일

뾰족수염 울랑아, 브라운 주면 되요?

울랑...

참 멋대가리 없이 몇가닥만 나는데 꺼끌해서 날 너무나 괴롭히는 타입이지.

그래도 그게 좋았으니까 아이를 둘이나 낳아서 키우고 있는 거 아니겠어?

멋지고 매너 좋고 다 좋은 울랑이 한테 한가지 부족하다는 건......

 

짐승남처럼 야성적인 것까지 바라는 건 오버가 되는 거겠지만 그래도 나름 멋진 턱선을 원하기는 해.

왜 있잖아? TV나 영화에서보면 하루만 면도 안하면 거뭇거리는 그 턱선에서 풍기는 야성미.

 

근데 울랑이는 선천적으로 수염이 없어.

시댁 쪽 어른들한테 흐르는 유전적인 영향을 그대로 타고 태어났나 봐.

그래도 앙드레김 흉내내는 걸로 인기를 모았던 개그맨 처럼 그렇게 도에 넘치게 많은 것도 별로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야지 어쩌겠어?

 

하나가 있으면 또 둘이 되는 것처럼 내게도 여러 생각을 갖게끔 하는 것이 수염이 아닌가 싶어.

사실 수염이 많이 있으면 여러 모로 불편할 것도 같아.

그래도 너무 없으면 그것도 남성미가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고 말야.

 

울 신랑이랑 처음에 신혼여행 갔을 때 내가 한번 물어 봤었지.

 

"오빠. 오빠는 참 수염이 없는 거 같아."

"응? 그래? 그래도 수염 많은 사람들보다 더 신경써서 면도를 해야 되는 거 모르지?"

"왜? 수염이 적으니까 티도 안날 거 아냐?"

"근데 수염이 적은 사람은 조금만 안 깎아도 지저분해 보이는 게 있어."

 

그때 처음으로 수염이 적은 사람은 나름대로 불쌍한 처지를 달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이번 크리스마스 때는 면도기를 하나 선물을 하려고 해.

브라운 면도기(http://www.braun.co.kr/)로 말야.

근데 수염이 적은 남자들은 전기 면도기도 조금 불편해 하는 거 혹시 알고 있었어?

수염 자체가 힘이 없어서(흥! 본인 말로는 부드러워서래.) 전기 면도기가 잘 안 듣는데.

 

그래도 어쩌겠어. 뭐가 되었든 준비는 해야지 않겠어?

그래도 이 정도면 울랑이도 입이 귀에 걸릴 것 같아서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콕 찍었어. 뭐, 나야 결혼을 해서 아이를 둘이나 낳은 미시(?)니까 그렇다 쳐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의 여성들에게는 크리스마스 남친 선물로는 딱이지 않겠어?

이렇게 까지 했는데 울랑이가 혹시라도 싫다고 한다면?

흥! 싫으면 말라고 해. 포장지까지 곱게 모셔놨다가 말일 날 내려오는 내 동생 주면 되지 뭐.

그래도 전기면도기 추천 No. 1의 제품인데 더 뭘 바라겠다는 거야?

 

부부간에도 예의가 있다는 거 알지?

이왕이면 면도 깨끗이 하고 '애프터 쉐이브 스킨로션(뭘, 알기는 할란가 모르겠네)' 은은하게 풍기면 키쓰가 더 달콤해진다는 거...... 생각 좀 해줘라.

 

그리고 혹시해서 하는 말인데, 이 쌀랑(?)하는 아내가 정성껏 준비한 이 면도기가 정말 좋은 거라는 걸 좀 알아줬으면 해.

 

 

그리고... 정말로... 따랑해요. 울랑씨. 헤헤 ^^

 

“본 포스트는 프레스블로그로 송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