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다시 쓰는 다이어트 10가지 상식

Q 1. 저녁 8시 이후에는 먹지 마라?

 

낮시간에 섭취한 칼로리들은 모두 활동에 소모되는데 반해 밤에 섭취한 칼로리는 그대로 남아 지방으로 변한다는 논리로, 해가 진 뒤에는 음식물을 먹지 말아야한다?

 

A 1. 칼로리는 시간별로 작용이 달라지지 않는다. 먹은 것을 소화하고 열량을 소모하는 과정은 아침이건 밤이건 동일하다. 밤에 먹은 음식이라고 모두 지방으로 변할 리 없다는 얘기다. 가급적 야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염려 때문이다. 먹는 시간보다는 총 섭취 칼로리를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 밤 시간이라고 해서 배고픔을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다. 단, 체중조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야참으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대신 채소나 씨리얼을 먹도록 하자. 야식하는 사람일수록 비만일 확률이 높은 이유는 '과식' 때문이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않다보니 한번에 많이 먹게 되는 것.

 

Q 2. 적은 양을 자주 먹는 것이 신진대사를 활성화한다?

 

낮은 칼로리, 소량의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되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되어 같은 양을 먹고도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 있게 된다?

 

A 2. 음식 섭취가 신진대사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간혹 카페인 섭취가 일시적으로 신진대사를 높이는 경우도

 

있지만, 체중감소에 도움이 될 정도는 아니다. 기초대사율(BMR)을 조절하는 것은 신체 구성과 사이즈. 근육이 많고 체격이 클수록 소모 칼로리가 늘어난다. 신진대사를 높이고 싶다면, 근육을 만들어라. 1파운드의 지방이 하루에 2∼3칼로리를 소모하는데 비해, 근육 1파운드는 하루 14칼로리를 소모한다. 따라서 근력운동 없이 다이어트만 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낮추는 셈이 된다. 음식조절과 함께 필라테스나 파워 요가, 덤벨운동 등을 병행할 것을 추천한다.

 

 

Q 3. 파스타와 같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뚱뚱해진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몸에서 당분으로 바뀌고, 결국 지방으로 쌓이게 된다며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라는 앳킨스 다이어트법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A 3. 탄수화물 자체는 아무 죄가 없다. 살이 찌는 이유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 때문이지 특정 영양성분 때문이 아니다. 탄수화물,지방,단백질 어떤 형태이건 적정 칼로리만 지킨다면 상관없다. 또한 탄수화물은 과일과 야채, 통곡물 등 건강에 좋은 음식에도 풍부한 성분이다. 밀가루 음식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적정량만 먹도록 조절할 것. 파스타에는 야채를 곁들이고 토마토 소스를 부어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Q 4. 커피가 체중조절을 돕는다?

 

커피 속 카페인이 식욕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살이 잘 빠지게 된다?

 

A 4. 커피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식욕이 사라진 듯 느낄 수 있으나,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는다. 하루 한두잔 정도의 커피는 체중을 줄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루 4∼7잔씩 마시면 불면증, 고혈압, 심박수 증가, 불안증 등을 유발할 위험이 있으니 삼가하는 편이 좋다. 커피 애호가라면 하루 한두잔을 크림이나 설탕 없이 즐기는 것이 다이어트를 방해하지 않는다. 모카나 카라멜 라떼같은 달짝지근한 커피들은 300칼로리가 넘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칼로리 과다의 원인이 된다. 커피를 많이 마셔 불면증 증세가 오면,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섭취 칼로리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게 된다.

 

 

Q 5. 우유를 많이 마시면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

 

칼슘은 지방 분해를 돕기 때문에, 우유를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지게 된다?

 

A 5. 유제품이 결코 마법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없다. 오히려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섭취 칼로리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유제품 섭취와 다이어트 사이에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다이어

 

트 중이라면 저지방 우유를 마시자. 지방도 줄이고 칼로리 섭취도 줄이면서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50세 이하 성인이라면 1,000밀리그램(우유 세 컵 분량), 50세 이상은 1,200밀리그램씩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유를 먹으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면 두유, 오렌지 주스, 푸른잎 채소, 생선 등으로 칼슘을 섭취하자.

 

 

Q 6. 섭취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이 체중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먹는 양을 줄이고 칼로리를 제한하는 것 이외에는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은 없다?

 

A 6. 먹는 양을 줄이면 물론 체중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 다시 정상적인 식생활로 돌아오면 체중은 다시 늘어나기 마련이다. 체중을 줄이고 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애초부터 무리하게 먹는 것을 제한하는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일주일동안 사과만 먹는다거나 하는 식의 일시적 식이요법은 장기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먹는 습관을 바꾸는 것. 계속 지킬 수 있는 방식으로 식단을 바꾸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지속적으로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자.

 

 

Q 7. 장청소를 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A 7. 장세척 등을 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수분이 감소하여 체중이 감소하지만 이는 곧 원상태로 돌아온다. 장세척을 통해 장 속의 노폐물이 청소되면서 다소 체내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수는 있겠지만, 장세척이 직접적으로 체중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Q 8. 올리브유는 일반 식용유와는 달리 재사용해도 괜찮다?

 

A 8. 액화상태의 기름은 사용하고 난 후 굳어지는 과정에서 트랜스 지방이 발생한다. 올리브유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도 재사용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기름은 되도록 최소한의 양만을 사용하고, 그때 그때 신선한 기름을 사용하시는 것이 건강하고 날씬함 몸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Q 9. 피곤해도 운동은 해야 살이 빠진다?

 

A 9. 몸이 피곤하다는 것은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이때 무리해서 운동을 하게 되면 극도로 지친 우리 몸은 제대로 순환기능을 해내지 못해 지방층의 이동보다 축적 현상이 더 많이 일어나게 된다. 지방이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오랫동안 머물면 결국 살이 찌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무리한 운동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적당한 운동이 좋다.

 

 

Q 10. 칼로리가 같은 음식은 살찌는 정도도 똑같다?

 

A 10. 같은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성분과 당수치, 식이섬유 함유율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소화흡수되는 정도와 대사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1g의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동일하게 4kcal의 열량을 내지만,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소화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므로, 단백질을 섭취할 경우 탄수화물보다 적은 에너지로 남게 된다. 식이섬유를 많이 포함할수록 소화시키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역시 식이섬유가 많을수록 살이 덜 찌게 된다. - 출처 : 선한의원

뉴스 제목에 낚이고 나니 황당하더라

세상에 뉴스 기사 제목을 뭐 이따위로 만드는 거야?

 

'방송불가' 아이비 '터치미' 뮤비, '성기노출'..

 

아이비의 뮤비가 좀 야하다는 얘기는 들었었어.

그것 때문에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고.

근데 오늘 실시간 뉴스를 보니 정말로 깜짝 놀랄만한 제목의 기사가 나온 거야.

 

 

뭐...? 뭐시라? 뮤직비디오에서 뭐가 노출 됐다고?

 

이상하다 싶었지.

울랑이가 진짜 멋있다고 해서 나도 몇번을 봤었지만 아무리 생각을 짜내봐도 그런 장면은 없었거든.

 

이거 진짜야?

조금은 격양된 마음으로 클릭을 해 봤어.

그럼 그렇지.

 

 

이렇게 두 개의 전혀 다른 기사를 이어붙이고는 제목만 이렇게 띄운 거야.

완전히 낚시성 기사지.

 

일반 블로거들도 이런 낚시성 제목을 보면 욕을 하는 세상에 매체가 그러니 황당하더라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뉴스로 유입시키려고 이런 치사한 방법을 쓰다니.

이건 뭐 찌라시도 아니고, 내 참 어이가 없어서.

 

아이비씨, 진짜로 걱정말고 방송만 열심히 하시구랴. 내 힘은 없지만 응원은 가열차게 해줄께요.

던킨 메이플 라떼~~ 따자따자!! 라떼는 거품우유라네~~

기프티콘으로 날아온 또 하나의 행복.

지난 번에는 세계 5대 건강도넛을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커피 한 잔을 마저 쏘아주시는 멋쟁이 던킨.

던킨은 센스쟁이지요.

 

메이플 라떼?

라떼는 스팀우유가 손가락 두개 높이로 얹혀 나오는 커피를 말하는 것인디?

그래서 거품우유라고도 하는 것이란 말이니까.....

 

그럼? 메이플은 뭐시다냐?

 

메이플 시럽이 첨가되었다는 말씀?

딩동댕이구나~~

 

그럼 메이플 시럽 (Maple syrup)이 대체 뭐냐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응? 생각해 보니까 궁금하네. 한번 찾아 볼까나?

 

단풍나무 진액으로부터 만드는 감미료란다.

 

커피향을 좋게 하고, 부드럽게 해주기 위한 감미료.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주로 와플과 팬케이크와 함께 먹는단다.

 

이왕이면 유기농 메이플 시럽이면 더 좋겠구먼...

 

그럼 일단 맛부터 보기로 하자.

 

"음?...... 카.푸.치.노... ...?" 정말 카푸치노와 비슷하다. 어? 카페라떼랑도 비슷한 거 같은데?

 

풍부한 우유거품이 부드럽게 입술을 묻혀 올 때 살짝 백치미를 보이면

막강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는데... 몰라 몰라.

 

메이플 시럽의 느낌을 너무 찾으려 해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냥... 맛있었어. 부드럽고, 달콤하고, 그리고 당연히 따뜻하게 전해오는 목넘김이 좋더라고.

 

 

차가워진 날씨에 훨씬 넉넉하고 여유로운 퇴근길을 만들어준 메이플 라떼.

메이플 라떼~~ 오늘 쌀쌀한 퇴근길을 함께 해줘서~ 정. 말. 고. 맙. 다 !!

 

※ 그리고 참! 지금 던킨에서 따자따자 이벤트(http://www.dunkindonuts.co.kr/event/event_view.html?page=1&newsSeq=2117&gubn_code=n&golist_num=5)도 한창 하고 있어.

 

    모두 모두 참여해서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길 바래. 알겠지?

 

♥♥♥ 우씨.... 레뷰에 등록이 안되어 있었네. 이거 다시 올리면 짜증 지대론데...?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다이어트, 어떻게 먹어야 할까?

다이어트 할 때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바로 공복감을 아주 제대로 느끼고 있을 때, 즉 허기져 있을 때 어떤 음식을 얼마나 적게 먹고 버틸 수 있느냐가 아닐까?

 

너무 먹지 않으려 하고, 또 조금이라도 먹는 것에 극도로 신경을 쓰게 되면 신경쇠약으로 발전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테니까 말야.

 

그럼, 안 먹을 수 없으니까 먹기는 먹어야 할 텐데 효과적으로 먹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집 냉장고에 붙여놓은 칼로리 식단표를 보면 도대체 거짓말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그렇게 칼로리가 낮은 음식인데도 내가 먹으면 전부 살로 가느냐 이 말이지.

 

근데 오늘 보니 똑같은 음식, 똑같은 양을 먹더라도 적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데?
바로 조리방법에 신경을 쓰자는 말이야.

그 정도는 나도 대충은 알고 있었어.
기름를 사용해서 튀기거나 볶은 것보다는 굽거나 말리는 것이 좋다는 것 쯤은......
그래도 궁금하니까 한번 읽어주는 센스는 발휘해야 하지 않겠어?

 

첫째, 고기나 생선에는 기름을 절대 쓰지 말자고.

고기나 생선을 익힐 때는 기름에 두르고 볶거나 프라이팬을 사용하지 말고
오븐이나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자는 거지.
뭐 주택에서나 가능하겠지만 석쇠를 이용하면 더 좋겠지.
기름기 쫘악~ 빠진 것을 먹으면 더 맛있을 테니까 말야.

그치만 한 가지! 이것도 너무 태우면 안 된다는 거.

그리고 이왕에 먹을 생선이라면 등푸른 생선보다는 흰살 생선을 먹도록 하자고.
뭐 아토피 어쩌고 저쩌고 하기 전에 기름이 많은 생선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으니까.

 

 

둘째, 요즘에도 조미료 사용해서 먹는 거야?

 

울랑이가 심술을 많이 내는 것 중의 하나가 아이들 태어난 이후 음식이 간간해졌다는 거야.

심심하게 만든 음식을 먹자니 울랑씨가 권태로움을 느끼나 보더라고.
한 마디로 장난스럽고 재밌는 맛이 없어진 거지.
음식이 심심하니까 밥 먹을 때도 졸린다나 어쩐다나.

 

그럼 어떻게 해야 조미료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
그리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그냥 데쳐서 먹거나 양념을 조금만 해서 찜으로 먹는 거야.
특히 찜 요리는 맛은 그대로, 영양소 파괴는 최소화를 실현시켜 준다잖아.
간장도 요리 재료에 직접 재우는 것이 아니라 조리 후에 찍어먹게 하는 거지.

 

 

마지막, 이게 제일 힘든 일인데 외식할 때 이런 거 조심해야 돼.

 

직장을 다니니 회식도 있고, 울랑씨랑 간만에 알콜에 심취할 때도 있지.
물론 아이들하고 같이 외식할 경우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아.
우리 아이들은 맵고 짠 음식을 보게 되면 부산까지라도 도망갈 아이들이니까.

 

그럼 회식이나 부부만의 외식이 있을 경우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음식에는 뭐가 있을까?

그래. 잘 알고 있네.
피자, 치킨, 파스타를 비롯해서 후식으로 나오는 생크림 케익...... 기타 등등.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급적이면 술도 적당하게 마셔야 한다는 거.
괜히 주는 잔 거절 못하고 들이붓다가는 다음 날 아주 민망하게 되고,
또 뱃살들에게 지긋지긋한 잔소리를 해야 된단 말이야.

 

 

다 써놓고 보니 별 영양가가 없는 얘기들뿐이네.
그래도 자꾸자꾸 생각해야 돼.
내 살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자꾸자꾸 상기해서 긴장을 풀면 안된다고.

그나저나 얼마 전까지 잘 해오던 검은콩 다이어트도 운동부족으로 유야무야 되어가고 있으니......
다이어트에는 운동이 함께 따라줘야 성공확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도 우리 모두 기억하자고.

 

※ 정겨운 이웃님이신 하수님의 비법 하나를 더 추가할께요.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아침식사는 거르지 말고 꼭 하자고요. ^^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그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렴

늦은 밤 퇴근을 하고 힘겨운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어.

늘 그렇듯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 시원한 보리차를 한잔 따라 마셨지.

아이들이 궁금해서 아이들 아빠 컴퓨터 방을 열어보았더니 역시 예쁘게 자고 있더라고.

 

아이고. 예쁜 것들.

두 아이 볼에 진하고도 애틋한 입술도장을 하나씩 찍어줬지.

그리고 두 아이가 자는 가운데 자리는 베개만 덜렁 놓여있고 비어있더라고.

아마도 엄마 자리라고 해 논 거겠지?

어? 그런데 베개 옆에 뭔가가 있는데 그게 형광등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거야.

이게 뭐지? 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얼마전에 유치원에서 가져오라고 했던 작은 쥬스병이었어.

그런데 쥬스병 안에는 뭔가가 담겨져 있더라고.

아이들의 발달놀이 중의 하나였었나 봐.

색종이나 잡지 그런 것들을 찢거나 오려서 가득 담고는 예쁘게 선물리본을 달아놓았던 거지.

근데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건 그게 아니야.

그 쥬스병 옆에 있는 아주 자그마한 종이인형이라고.

얼마나 예쁘던지...... 그림의 형태를 보니 큰아이가 만든 게 틀림이 없어.

왜냐고?

우리 큰아이는 항상 사람을 그릴 때 이렇게 그린다고.

아마도 저녁에 읽었던 백조왕자라는 동화책 속의 공주가 되고 싶어서 만든 것이 아닐까?

그림도 그렇지만 가위로 이렇게 섬세하게 어떻게 오려냈을꼬?

나도 이렇게까지 오려내지 못하겠구먼......

지난 번 그림판으로 그린 그림도 그렇고 예술적 재능이 하나도 없는 엄마를 안닮은 건 천만다행이야.

이번 주 일요일은 쉴 수 있으니까 아이들하고 잠시 시간을 내서 어디라도 다녀올까 싶어.

 

예쁜 우리 딸들. 엄마가 이번 주에는 재밌게 해줄께.

 

그리고 너희들.

그래! 그렇게 너희는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되려무나.

엄마가 벼랑에서는 절대로 아니고,

오르막길이나 힘든 길, 뭐...... 아무튼 너희가 힘들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팍팍 밀어줄께.

알겠지?

 

2009년 10월 23일 금요일

공중그네, 입 다물고 주사부터 맞자구!

 

오늘은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읽었어.

벌써 한달 전쯤에 아이들 큰엄마한테 빌렸었는데 여지껏 끝을 보지 못했던 거야.

빨랑 반납해야 한다는 생각에 오늘 새벽까지 읽었더니 머리가 몽롱......

 

빨랑 이 느낌을 쓰고 출근해야지.

지금 못쓰면 뭔 내용이었는지 또 까먹을 거 같으니까 대충이라도 적어야겠어.

 

‘정신병’하면 미친 사람을 떠올리게 돼.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중에 과연 몇이나 마음의 병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까 싶어.
미치지 않으면 적응하기 힘들 때도 그만큼 많은 것 같기도 하고.

 

과연 내 마음 속에도 내가 모르고 있던 트라우마가 있을까?
그것이 궁금해지기도 하는 걸.

 

‘공중그네’는 오쿠다 히데오 작가님이 쓰신 책이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모르는 병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이야기로 재미있게 엮어나가더라고.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 펴는 야쿠자 중간보스.
어느 날부턴가 공중그네에서 번번이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인 병원 원장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젊은 의사.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갑자기 송구를 할 수 없는 3루수.
구토를 하고 머리가 아파서 글을 쓸 수 없는 여류작가.

 

그들을 맞이하는 것은 하마 같은 덩치를 지닌 ‘엽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사계절 내내 핫팬츠 차림으로 나다니는 ‘엽기 간호사’ 마유미.

 

이들 못 말리는 황금 콤비의 특급 처방은......?

 

“자, 입 다물고 주사부터 한 대 맞자구!”

2009년 10월 20일 화요일

던킨 메이플라떼~~ 따자따자 라떼는 거품우유라네~~

기프티콘으로 날아온 또 하나의 행복.

지난 번에는 세계 5대 건강도넛을 아이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는데

오늘은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커피 한 잔을 마저 쏘아주시는 멋쟁이 던킨.

던킨은 센스쟁이지요.

 

메이플 라떼?

라떼는 스팀우유가 손가락 두개 높이로 얹혀 나오는 커피를 말하는 것인디?

그래서 거품우유라고도 하는 것이란 말이니까.....

 

그럼? 메이플은 뭐시다냐?

 

메이플 시럽이 첨가되었다는 말씀?

딩동댕이구나~~

 

그럼 메이플 시럽 (Maple syrup)이 대체 뭐냐고?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응? 생각해 보니까 궁금하네. 한번 찾아 볼까나?

 

단풍나무 진액으로부터 만드는 감미료란다.

 

커피향을 좋게 하고, 부드럽게 해주기 위한 감미료.

캐나다나 미국에서는 주로 와플과 팬케이크와 함께 먹는단다.

 

이왕이면 유기농 메이플 시럽이면 더 좋겠구먼...

 

그럼 일단 맛부터 보기로 하자.

 

"음?...... 카.푸.치.노... ...?" 정말 카푸치노와 비슷하다. 어? 카페라떼랑도 비슷한 거 같은데?

 

풍부한 우유거품이 부드럽게 입술을 묻혀 올 때 살짝 백치미를 보이면

막강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는데... 몰라 몰라.

 

메이플 시럽의 느낌을 너무 찾으려 해서 그랬는지 잘 모르겠더라고.

그냥... 맛있었어. 부드럽고, 달콤하고, 그리고 당연히 따뜻하게 전해오는 목넘김이 좋더라고.

 

 

차가워진 날씨에 훨씬 넉넉하고 여유로운 퇴근길을 만들어준 메이플 라떼.

메이플 라떼~~ 오늘 쌀쌀한 퇴근길을 함께 해줘서~ 정. 말. 고. 맙. 다 !!

 

※ 그리고 참! 지금 던킨에서 따자따자 이벤트(http://www.dunkindonuts.co.kr/event/event_view.html?page=1&newsSeq=2117&gubn_code=n&golist_num=5)도 한창 하고 있어.

 

    모두 모두 참여해서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길 바래. 알겠지?

 

 

2009년 10월 19일 월요일

참좋은미시의 감자 없는 감자탕

주말에도 일을 한다는 핑계로 먹거리에 완전 소홀했던 게 늘 맘에 걸렸지.

그래서 오늘은 독하게 맘을 먹고 울랑이랑 아이들이 젤로 좋아라 하는 뼈탕을 해주기로 했어.

 

감자랑, 우거지가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감자탕이라 할 수 없어서

그냥 내 맘대로 뼈탕이라 이름 지었어.

감자는 있었지만 우거지를 야심한 밤에 구할 수가 없었거든... 헤헤~~

 

자... 참좋은미시가 만드는 뼈탕의 레시피 들어갑니다요.

 

일단 정육점에서 사온 등뼈(4Kg, 윽~ 많아도 너무 많다)를 물에 담가서 피를 빼내야 해.

왜 피를 빼야 하냐고? 그건 나도 모르지.

 

일단 추측을 하건대......

고기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비린내나 누린내를 없애려고 그러는 거 아닐까?

아무튼 핏물을 빼기 위해서는 1시간 정도를 찬물에 담궈놔야 된다는 거.

이어서 돼지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전쟁을 벌여야 돼.

월계수잎, 된장, 통마늘, 생강, 소주를 적당히 넣고 맹맹하게 한번 끓여 내는 거지.

이렇게 팔팔 끓으면 삶은 물을 버리고 뼈가 잠기도록 다시 물을 부어 주는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 진짜 양념으로 간을 해야 돼.

 

고추가루, 소금, 된장, 간마늘을 넣고 여기에서도 소주를 조금 넣어줘야 돼.

그래야 뼈에 붙은 살점들이 취해서 잘 흐물흐물해지고 냄새도 없어지거든.

뭐...... 믿거나 말거나.

 

본격적으로 조리를 하는데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불의 조절이야.

 

처음 센불에서 끓이기 시작해서 어느 정도 끓기 시작하면

중불보다 조금 약한 불(약중불?)로 40~50분 정도 충분히 고아줘야 돼.

그래야 뼈에서 살이 잘 발라지거든.

 

위에 보이는 찜솥이 보기에는 저렇게 작아 보여도

등뼈 4Kg와 그걸 잠기게 할 만큼의 물을 함께 담아 끓이는 솥이니까

엄청 크다는 것은 알아줬으면 해.

드디어 완성이 되었네.

 

그래도 찜솥 째로 먹으면 왠지 천박해 보일 것 같아서

꼴에 이쁨 받겠다고 법랑 그릇에 살포시 담아서 내어 갔어.

 

울랑이가 젤로 좋아하는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는 빠뜨려서는 안되겠지.

거기에 뼈탕 뒤에 있어서 잘 안보이는 파김치까지......

 

유치원 다니는 우리 두 딸아이까지 합세하여 뜨거운 뼈 하나씩을 잡고 뜯어대기 시작하는데

눈물이 나려 하는 거 있지?

도대체 뭘 얼마나 굶겨 놨으면 저렇게 먹을까 싶더라고.

 

원래 청양고추나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가야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얼큰하게는 하지 않았어.

서로의 잔에 이슬이를 한잔씩 따라 마시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고.

 

울랑씨! 오늘 고마워요.

그리고 얘들아! 너희도 감사해.

이 세상에서 젤로 맛있는 음식이라고 몇 번이나 치켜 세워 주면서 맛있게 먹어줘서......

 

내가 오늘은 사는 보람을 행복 가득히 느끼겠더라고.

음...... 다음엔 뭘 해줘야 할까?

 

2009년 10월 15일 목요일

엄마는 내 그림 올려줘요

하~~ 우리 작은애가 심술이 났나봐.

글쎄 아빠가 언니가 그림판으로 그린 그림을 아빠 블로그에 올려놓고 둘이서만 키득키득~

거기에 우리 한 성깔하는 여섯살 작은애가 가만히 있겠어?

즈그 아빠를 컴터에서 끄집어 내리고 기어코 그림을 하나 그렸나봐.

 

집에 들어왔더니 잠자고 있을 줄 알았던 우리 작은애가 울먹이면서 이렇게 말하더라고.

 

"엄마. 엄마는 내 그림 컴퓨터에 올려줘요."

"잉? 그게 무슨 말이야?"

"아빠가 언니 그림만 컴퓨터에 올려놓고 언니한테만 잘 그렸다고 예뻐했어요."

"그래? 아빠가 나빴구나."

 

그래 그림을 어디에 저장시켜 놓았는지 물어보니 아빠가 저장까지는 시켜줬단다.

이궁... 나도 그림판으로 그림 그려본 적이 없는데 얼마나 속상해 하면서 끙끙 거렸을까?

 

그래! 엄마가 올려줄테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그건 그렇고...

어쩌면 이렇게 잘 그렸누. 누굴 닮은 거야?

적어도 나한테는 이런 재능이 없는데...... 울랑이가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가?

 

2009년 10월 12일 월요일

모자가 달려서 할머니한테 안 어울려요

주말. 그래도 난 쉬지 못하고 일을 하지.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주말마다 시부모님께 맡길 수밖에 없어.
다행인 것은 걸어서 10분 거리의 한 동네에 살고 있다는 거야.
이젠 아이들도 주말만 되면 할머니 댁에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어.
오히려 집에 아빠랑 있으라고 하면 싫다고 할 정도라니까.

 

지난 토요일에도 아이들은 할머니 댁으로 갔고, 그곳에서 주말과 휴일 오전을 보냈지.
다음날인 일요일에 아이들을 데리러 갔더니 시어머님께서 볶음멸치를 챙겨주시더라고.

 

“어머니 안주셔도 되요. 제가 볶으면 돼요.”
“말도 마라. 글쎄 너희 큰애가 멸치 볶은 것을 먹으면서 뭐라는 줄 아니?”

 

순간 궁금증이 확 일어나더라고.

 

“뭐라 그랬는데요?”
“글쎄 저 조막만한 것이 ‘할머니 맛있어요. 이거 집에도 가져가고 싶어요.’ 이러는 거야.”

 

이런...... 집에서는 잘 먹지도 않으면서 왜 그랬을까?
나보다 살림을 더 챙기는 것을 보니 나중에 깍쟁이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거 아냐?

 

“그리고 또 삶은 콩을 몇 개 집어 먹더니만 하는 말이 정말 가관이었어.”
“또 뭐라고 했는데요?”
“고소하니 맛있다면서 즈그 엄마 다이어트 할 때 먹으면 좋겠다고 가져가고 싶다더라.”

 

헉! 이렇게 암팡지다니.....
결국 미묘한 느낌이 나는 웃음을 보이시면서 시어머님께서 한 말씀을 더하시더라고.

 

“하여간 조 기집애 여간내기가 아니야. 애미야. 넌 딸 잘 둬서 좋겠다.”
“하하하”
“또 있다.”
“네?”
“니 형님이 외투 하나를 사들고 와서 입으라고 하더라. 그래 내가 품이 맞나 하며 입어보고 있는데 니 딸이......”
“뭐라고 했어요?”
“어이! 이쁜 공주님. 이리 와봐. 니가 엄마한테 말해줘. 할머니한테 뭐라 했는지.”
“할머니 모자가 있어서 할머니에게는 안 어울려요. 울 엄마 입으면 이쁘겠다. 우리엄마 주세요.”

 

이 대목에서는 내가 완전 자빠질 수밖에 없었어.
얼마나 무안하고 민망하던지 얼굴까지 술 한 잔 마신 여자처럼 빨개지더라니까.

그래도 기특한 것이 엄마를 그토록 챙기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딸은 잘 둔 것 같더라고.

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이런 남편이 예쁘다

오늘은 우리 울랑이가 며칠 전에 나를 감동시켰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지네.

 

무슨 얘긴고 하니......

 

네이트에서 운영하는 메타 블로그 블로그독이 사전 등록 이벤트를 했었대.

그걸 보고는 울랑이가 자기 블로그를 사전 등록하면서 내 블로그까지 했다나 봐.

근데 그 이벤트에 내가 당첨이 되었다는 거지.

내 직장으로 날아온 봉투를 개봉해 보니 5만원짜리 SK상품권이 들어 있었어.

 

'이걸로 뭐할까나?' 자동차에 기름이라도 넣을까 싶었는데 울랑이가 하는 말.

 

"지난 번에 큰애한테 홍삼식품 먹여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네. 그랬지요. 근데 이걸로 홍삼식품도 살 수 있어요?"

"응. 내가 확인해 봤는데 그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데?"

"잘 됐네. 그거 먹일 때랑 안 먹일 때랑 애가 많이 틀리던데......"

 

그래서 내일은 돈을 조금 보태서 마음에 두고 있던 큰애의 기력보충을 시켜줄 건강식품을 살 수 있겠어.

이럴 땐 정말 울랑이가 맘에 든다니까.

근데 작은애한테는 뭘 해주지?

약한 큰애와는 다르게 작은애는 너무나 씩씩하기 때문에 덜 신경쓰는 것은 아닌지......

 

확실히 '우는 아이한테 젖 준다'고 하더니 내가 딱 그 짝이네.

내년에는 건강과 성장발육 때문에 1년 늦게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큰애한테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요즘 작은애 한테 자꾸만 미안해지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는 해.

며칠 전 추석에도 큰애 한테만 학습교재를 구입해 줬는데......

울랑이와 한번 상의를 해 봐야겠어.

작은애한테 뭐라도 해줘야 되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니까.

 

어쨌든 울랑씨. 고맙고 기특해요.

이렇게 뜻하지 않은 기쁨을 주셔서 말이에요.

호호...... 예뻐보이는 김에 오늘 밤에는 느끼하게 유혹(?)이라도 한 번 해볼까나?

2009년 10월 8일 목요일

선덕여왕 말하다 질투랑 사랑을 그대 품안에까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시간이라 하면 점심먹고 난 후의 휴식시간이야.
이 시간만큼은 동료들과 간단한 커피 한잔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지.
며칠 전에도 동료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하게 됐지.

 

“요즘 선덕여왕 재미있어 졌어”
“네 저도 꼭 챙겨서 봐요. 보지 못할 때도 있는데 가급적 꼭 봐요”
“맞아 드라마에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지”
“그런 것 같아요 왜 전에 대장금 할 때 저 전편 다 봤잖아요. 마침 육아문제로 집에서 쉬고 있을 때라 불편 없이 보았지만, 아마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면 어떡해서든 그 시간에 보려고 용을 썼겠죠.”

 

“그러니까 생각난다. 나 대학 다닐 때 ‘질투’가 한창 유행이었거든. 질투를 하는 날이면 보고 싶어서 제시간에 집에 들어가서 보고 그랬지. 그때는 직장 다니는 언니랑 자취를 했어. 근데 집에 있는 TV가 오래된 거였어.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갑자기 잘 안 나오더라고. 왜 하필이면 ‘질투’를 하는 시간에 맞춰 안 나오는 건지......”
“진짜 속상했겠네요.”
“응. 어찌나 속상하던지 보고는 싶은데 볼 수가 없잖아. 그때는 이 드라마를 안보는 집이 거의 없어서 소리라도 들어야겠다 싶어 언니랑 둘이서 벽에 귀를 대고 들은 적도 있었지.”
“벽에가 귀를요?”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웃기는 일이었지만......”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리고 왜 2년 후에 차인표랑 신애라가 나오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드라마 했잖아. 회사 끝나고 집에 오면 볼 시간이 빠듯했어. 매번 버스에서 내리는 시간이면 오프닝 노래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러면 막 뛰는 거지. 집이 아파트 1층이라 가족들이 거실에서 모여서 보는 게 뛰면서 보이잖아. 그러면 ‘빨리 문 열어.’라고 소리치면서 ‘두두두두~’ 하고 들어가면 드라마가 시작하지. 회식이 있어서 못 보게 되는 날이면 같이 일하던 동생이 집에 전화해서 아버지에게 꼭 녹화 해달라고 했어. 그럼 다음날 점심시간에 보는 거지. 그때는 왜 그렇게 하면서까지 보려고 했었는지.......”

 

'선덕여왕' 이야기 잘못 꺼냈다가 '질투'에서부터 '사랑을 그대 품안에'까지에 이르는 그 기나긴 에피소드를 들어야 했어.

그래도 얼마나 실감나게 말씀을 하시는지 웃음보가 터지려 했다니까. 드라마 시작 하기 바로 전에 뛰어들어가면 꼭 신발은 날라다녔다니 할말 다한 거지 뭐.

 

아...... 비담이는 미실이가 엄마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될까? 아마 소하가 말을 해서 알게 되겠지? 이궁. 뒷북 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지.

 

2009년 10월 5일 월요일

이런, 이병헌 스킨 쓰면 이병헌 되는 거 아니야?

지난 번 울랑이의 휴대폰 분실 사건이 있었던 날이야.

무섭게 화를 낼 것 같은 분위기에 난 울렁증이 살짝 생겼었어.

그러니 어쩌겠어.

추석도 코앞이고 해서 선물을 하나 준비했지.

뭐... 일종의 뇌물을 앞세운 애교작전이라고해야 할까?

 

혹시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 사건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열어서 확인해 주시길...

휴대폰 분실한 남편이 화가 난 이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집안은 난리가 아닌 거야.

아무리 분실했다고 판단하였던 휴대폰에 전화를 걸어 보아도

누구 하나 받는 사람이 없으니 쉽게 포기를 못한 거지.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이 장난감 대용으로 가지고 놀았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장롱에서부터 신발장까지 싹 엎어버린 거야.

 

심호흡을 하고 나서 미리 준비한 스킨로션을 쑥 내밀었지.

차마 고개는 들지 못하면서......

왠 것이냐는 물음을 가득 담은 눈을 쳐다보지도 못한 채

 

때깔 좋고, 뽀대도 나고...

꼽사리로 받은 샘플들...

 

"스킨 다 떨어져 가더라. 이거 대따 좋은 거래. 인기 짱이라고 하니까 오빠도 발라 봐봐봐."

"얼만데? 비싼 거 아냐?"

"그럼. 적당한 가격이니까 산 거야."

"그래?"

 

호기심에 화장품을 열어보는 사이에 살짝 휴대폰을 내용물을 토해낸 박스 옆에 갖다 놓았어.

독사같은 울랑이가 내 굼뜬 행동을 못볼 리가 없지.

 

"어? 이게 왜 너한테 있어?"

"그게... 전화를 끊고 나서 나중에 보니까 가방 안에 있더라고. 애들이 갖고 놀다 내 가방에 넣었나 봐."

"이이~~~"

 

얼마나 기가 차고 화가 났으면 차마 그 다음 말을 꺼내지 못하면서 아예 앓는 소리를 내더라고.

얼른 준비해 간 산오징어회와 소주를 쟁반에 받쳐 들고 내 나름 멋진 눈웃음을 던졌지.

근데 언젠가부터 이런 약발은 통하지도 않더니만 오늘은 배가 많이 고팠는지 다행이 그냥 넘어가 주더라고.

 

그런데 말이야.

울랑이가 쓰는 화장품에 대해 불만이 있는데 말이야.

그거 쓰면 이병헌 되는 거 아니었어?

완전 사기 당한 기분이지 뭐야.

어째 팜플렛에는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보이더만

울랑이는 왜 그 스킨을 써도 하나도 변하지 않고 쓸 때랑 안쓸 때랑 똑같냔 말이야?

개뿔. 멋있어질 줄 알아서 사줬더니, 이병헌이 되는 줄 알고 사줬더니 그게 아니었어.

일주일 정도까지는 참아봤는데 진짜로 아니더라.

혹시 불량품 아냐? 이 썩을 놈의 스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