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여풍당당 그녀들의 성공백서

여풍당당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볼까?

 

울랑이 말하길 "여성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하면서 이 책을 권한 게 벌써 2년이나 지났네요.

 

참 할일도 별로 없으면서 바쁜 척 하면서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해 다녔는데

며칠 전에는 TV를 보면서 광분을 하고 있는 내게 대뜸 하는 말이

"차라리 책이나 한 권 읽어라. 한심하기는..."

 

'지기미.. 알았어. 읽는다. 읽어.

내 치사해서라도 꼭 읽어준다.

내일 직장에서 병든 닭처럼 조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꼭 읽는다고.'

 

그렇게 이를 바득바득 갈았지만 어제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네요.

 

 

책... 너무 재미없었어서 짜증 이빠이...

그래도 뭔가는 적어야 울랑이 인정을 해 줄 것 같기에

느낀 것 위주로 몇 줄 씨부려 볼랍니다.

 

성공.

좋은 말이지요.

누구나 꿈꾸고 희망하고 잡고 싶은 것이지요.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소망하는 고놈을 갖지는 못하니까...

그렇게 어려우니까...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거겠죠.

 

 

결론은 있는 자원 최선을 다해 다 이용해 먹고,

없는 건 어떻게 해서든 끄집어 내서 활용해 먹어야 된다는 거지요.

 

뭐. 처음에는 대학씩이나 나와서 직장도 못잡고 깨구락질 하다가

돈 많은 놈 코꿰서 안방 차지하면 되겠다는 철없는 생각에 덜컥 호구 하나 잡아 식을 올렸습니다요.

 

왠걸?

이 개를 줘다 집어 먹지 않을 놈이 돈도 못벌어 오고 바람까지 나더니 쌩쑈를 하는 거에요.

똥을 밟아도 오리지널로 된통 밟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원스레 이혼까지는 했는데

덜컥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지요.

 

사람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생각이 많아지잖아요?

병원에서 온갖 생각을 다하다가 퇴원을 하고, 또 사회생활 맛보기로 조금 하다가 입원하고...

몇 번을 반복하다가 이를 바득바득 갈지요.

 

'내가 성공하련다. 더러워서라도 내가 성공하면 될 거 아니냐.'

 

뭐... 그리고 성공했다는 이야기인데

중간 과정은 성공한 놈들 이야기 들어보면 10에 아홉은 똑같으니까 패스~~

 

결론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해야 하고,

그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부지런해야 하고,

남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은 죽을 쒀서 개나 줘야 하고,

자신을 온갖 담금질로 일깨워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하고...

 

자...

나도 성공할랍니다.

그런데 저 주인공은 그나마 자기 자신에게 뭔가 투자할 자금력이라도 어떻게 만들었잖아요.

 

울랑씨...

저 성공하기 위해 제 몸에 투자하려니까

제발 다음달 헬쓰부터 끊어줘요. 헤헤.

 

 

남은 찬밥으로 만들어 먹는 국밥

남은 밥 처분하기 곤란하시죠?

 

우리집에서는 김치국밥을 해먹어요

원래는 겨울에 김장김치로 해먹어야 제맛인데...

 

 

우선 김치를 냉장고에서 꺼내 냄비에 적당량을 담아요

 

 

콩나물을 넣어주면 시원한 맛을 느낄수 있지요

 

 

멸치국물을 넣고 끓여줍니다

 

 

 끓기 시작하면 다시다로 간을 해요

(싫어하시는 분은 넣지 않으셔도 돼요)

 

 

초간단 김치국밥이 완성되었지요

 

김치국밥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울랑이지만

오늘은 잠이 더 좋다네요(우씨~ 열 받아라 부러)

 

하지만 아이들과 저는 맛있게 먹었답니다

 

 

흥!  나중에 달라고 해도 소용 없어요

 

2009년 8월 28일 금요일

여름이 가기 전에 닭도리탕

복날에도 못해먹었던 닭요리를 하기로 했어요

울랑은 닭으로 만든 요리는 다 좋아하지요

이번에는 닭도리탕(닭볶음탕)을 좋아해서 해보았지요

아이들을 위해서 너무 맵지않게 했어요

 

 

우선 중닭 한마리를 사서 깨끗한물에 씻어서 준비했어요

 

 

닭의 잡냄새를 없애기위해서 일단 한번 끓여주세요

 

 

이때 월계수잎, 생강가루, 마늘, 소주, 간장을 넣어요

 

 

야채를 손질해서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해 주세요

 

 

감자, 당근, 양파를 준비했어요

 

 

양념은 고추장 4큰술, 간장 7큰술, 마늘,다시다조금, 설탕조금, 후추, 참기름을 넣어서

준비해 주세요(더 맵게 드시려면 청양고추와 고추가루를 넣어주세요)

 

 

한번 끓여서 물을 버린 닭과 야채를 압력솥에 넣어요

양념도 함께 넣어요

 

 

10분정도 찌면 맛있는 닭도리탕(닭볶음탕)이 완성되요

 

 

완성된 음식을 그릇에 적당히 담아요

아이들이 지금보다 어렸을땐 중간 크기의 닭이면 충분했는데

이제는 부족하더라고요

울랑과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서 기뻣어요

 

 

신종 플루 때문에 오늘도 후덜덜~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제일 걱정 되는 게 바로 아이들이 아플 때일 거야.

우리 아이들도 늘 약을 입에 달고 살았지.

큰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1.69Kg이라는 적은 몸무게를 가지고 태어나서
한 달을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고,
작은아이는 3.1kg으로 태워났지만 묶는 수술이 필요했었어.

 

이렇게 어렵게 태어나서일까? 우리 아이들은 늘 약을 달고 살았어.

그나마 어려서 집에만 있을 때는 덜 그랬지만
큰아이 5살 작은아이 3살부터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적응하기 힘들었는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했던 처음 3개월간은 내내 병원에 다녀야 했어.

다니는 병원에서는 “어쩜 너희들은 3개월 내내 병원에 오니?”라고 물어볼 정도였으니
할 말 다한 거지 뭐.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병원에 다니는 횟수가 많이 줄었어.
그래도 환절기나 여름에는 어김없이 병원을 다녀야 했지만.

얼마 전까지는 계속 이비인후과를 다녔어.
조금 차도가 보여서 ‘병원을 안가도 되나 보다’하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틀도 못가 또다시 병원을 가게 되었지.

 

병원에 가지 않은 게 어제로 꼭 1주일이 되었었나?
어김없이 작은아이가 이틀 전부터 기침을 하더니 어제는 열이 38도가 넘는 거야.
그때는 어찌나 놀랐는지.

 

급한 김에 우선 해열제를 먹여보기로 했어.
그랬더니 얼마 가지 않아 열이 내려가기에 다행이다 싶었는데
새벽이 되면서 또 다시 열이 오르더라고.
기침과 콧물이 없다는 것에 감사하며 해열제를 먹이고 또 재웠어.

 

아침에 일어나서는 아이도 괜찮은지 잘 돌아다니기는 했지만
혹시 몰라서 유치원에는 보내지 않고 집에서 쉬라고 했어.

그래서 그랬을까? 오후에는 많이 나아졌고 열도 다시 오르지 않았어.

 

아이가 아프니 병원에 가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
요즘 돌아가는 모양새가 병원에 가서 오히려 병을 달고 오더라고.
직장에서 동료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감기 증상으로 병원에 가서 오히려 신종 플루에 전염되어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잖아.

아무래도 아픈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면 걸릴 확률이 높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그래서 감기 일지도 모르니까 일단은 지켜보기로 했어.

그래도 직장에서 일하는 내내 걱정이 되어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고.

 

솔직히 신종 플루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 외국인들이 많은 관광지역도 아니고
또 나나 주위사람들이 외국을 나가는 사람들도 아니니까
- 이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닫게 되었지만

 

꼭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공기 중에 감염이 되는 거라서 걸릴 수 있다고도 하고
또 개학을 하게 되면 학생들 사이에서 많이 걸릴 수 있다고 하니
비단 오늘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걱정이 되더라고.

지금은 고열, 기침, 콧물도 없지만 지켜봐야겠지.
제발 감기 증상으로 인한 것이면 좋겠어.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아이들을 조심시키려고
손세정제와 마스크를 구입했어.

이제부터는 좀 더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겠다고 마음도 다시 먹고 말이야.

 

그나저나 우리나라도 타미플루가 됐든 예방백신이 됐든

하루 빨리 들여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네.

 

높으신 양반들!!

 

아무리 확진받으면 돌려준다고 하지만 검사비로만 12만원 줘야 한다는데

주머니 빠듯한 서민들한테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닌가요?

 

2009년 8월 27일 목요일

아침엔 간단하고 시원한 콩나물국

바쁜 아침시간에는 국거리를 간단하고 싶게 끓일수 있는 게 좋다

더불어 울랑과 아이들이 좋아하면 금상첨화

 

오늘은 늦잠을 잔것도 있고 냉장고에 재료가 없어서

결정됐다.

 

시원한 콩나물국

 

우선 콩나물을 물에 깨끗하게 씻어 놓는다

 

 

육수(멸치국물)를 냄비에 붓는다

 

 

육수가 들어있는 냄비에 콩나물을 넣는다

 

 

천일염, 간마늘을 조금 넣고 뚜껑을 닫아준다

- 뚜껑을 닫지 않고 끓이면 콩나물에서 비릿한 남새가 난다

- 끓는 중에 뚜껑을 열어도 마찬가지다

 

 

팔팔 끓으면 맛을 보고 식성에 맞게 다시 간을 한다

- 난 오늘 천일염과 간마늘을 처음에 너무 조금 넣어서 더 넣었다

 

 

 

마지막으로 파를 넣고 조금 더 끓인다

 

 

와 드디어 완성

매운맛을 좋아하는 울랑을 위해 고추가루는 따로....   ㅎㅎ

 

 

울랑과 아이들이 맛있다고 먹으니 세상에 이렇게 기쁠 수가...

 

아이들 없을 땐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서 먹었었는데.

황태 한주먹도 넣을 걸 그랬나?

 

내 눈에 콩깍지

연애시절에는 누구나 장윤정이 부른 노래 가사처럼 콩깍지가 씌워지나 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세상 어느 미친 여자가 5만 원 짜리 지폐로 빵빵한 지갑을 꺼내는 모습도 아니고, 노래방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김동률의 노래에 마음을 실어 지랄을 하는 것도 아니며, 일주일이 넘도록 매일같이 내 집 앞에서 꽃다발을 들고 기다려준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한순간에 ‘뿅’ 하고 가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정말로 뭐가 씌었긴 씌었었나 보다. 무엇 하나 볼 것 없어 보이는 남자가 우연히 해질 녘 춘천의 한 호숫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그 모습이 내 눈에 포착이 되었어.

 

‘그래! 잠시만 지켜보자.’ 그 남자, 많이도 답답했었나 보다. 피우던 꽁초를 공지천 개울로 튕겨버리더니 곧바로 장초를 다시 꺼내 입에 물더라고.

 

바로 그 때였어. 환상이었을까? ‘내 귀의 캔디’가 아닌 ‘내 눈의 그 남자’가 되어 내 머릿속을 하얗게 인두로 지지기 시작했던 거야. 뜨거운 충격의 영상이 얼마동안이나 지속되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아. 아무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뇌리에 그토록 강렬한 인상으로 각인되었던 것은 단연코 단 한 번도 없었어. 그 모습을 태어나서 그날 처음 보게 된 거야.

 

담배를 걸고 있던 그 남자의 가늘고 기다란 왼손의 검지와 장지가 노을빛에 반사되어 금빛으로 빛나던 그 때 그 모습. 어스름이 깔리는 공지천 조각공원이 온통 밝아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던 그때 그 영상.

 

13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모습을 그려보면 가슴이 뛰는 것을 보면 정말이지 어이가 없을 정도로 내게는 충격이었어. 그런데 왜 그 때는 그 남자가 담배를 걸고 있는 살점도 하나 없는 빈약한 손가락이 폐병환자나 되는 것처럼 초라하게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 나도 모르게 그 남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을까?

 

절대 아니다. 서울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내가 남자와 둘이서만 그 먼 곳까지 떠났다는 자유와 해방감이 내 마음을 풀어놨는지 몰라. 멋진 겨울 호수를 보면서 한 잔 기울인 알콜 탓인지도 몰라. 어쩌면 그 두 가지 모두가 내 마음을 흔들었는지도 몰라. 몰라. 몰라. 아! 그것도 아니면 대체 그 무엇이 있어 내게 씹어 먹지도 못할 환상을 심어놓았더란 말이냐?

 

어찌되었건 그 지랄 같이 다가와 화인을 남겼던 그 모습, 그 영상은 염병할 놈의 콩깍지였던 게 틀림없어. 그 때, 춘천 조각공원에서 씌었던 콩깍지가 13년이 지난 오늘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워럭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어. 무척이나 놀랐지.

 

바로 이 모습이었어. 이 모습에 반해서 지금까지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하지 못했지. 그래도 임신 중에는 태아와 산모에게 좋지 않아서 그랬는지 베란다로 나가서 피우더니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더라고.

 

얼마 전에는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웠는지 “아빠!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가 검은색으로 변해서 아파한데요”라고 말하더라고. 어찌나 기특하던지 유치원에서 매일 놀기만 하는 건 아닌가 봐.

 

그 소릴 들었던 울랑이도 조금은 싫었던지 한동안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더니만 요즘에는 뭔 안 좋은 일이 있는지 하루에 한 갑을 더 피우는 것 같아. 그것도 다른 담배는 순해서 싫다고 하면서 그 독하다는 88담배를 말야.

 

나도 술을 좋아해서 누가 나보고 술을 끊으라고 하면 아무리 내 건강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짜증은 날 거야. 그래서 쫓아다니면서 금연을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이젠 가족과 울랑의 건강을 생각해서 끊지 못하겠다면 줄이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울랑씨! 내 목소리 들려요? 조금만 줄여줘요. 부탁이에요. 네?

2009년 8월 26일 수요일

검은콩 다이어트 2개월 동안 해보니

 

‘대단해. 포기하지도 않고 두 달씩이나 버티다니···’

 

내게 다이어트라는 것은 항상 시작만 있었지.
가만있자, 가장 오래 했던 것이 며칠이더라?
흥. 그나마 그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군.
살 뺀다면서 쪼르르 달려들었던 것들을 생각해 보면 참 종류도 많았어.

 

물장난도 치면 재미도 있고, 몸에 부담은 적다고 해서 수영도 했었고,
드라마에서 멋지게 보여 스쿼시도 했었고,
간지 나는 트레이너의 빨래판 복근을 감상해 볼까 해서 헬스도 끊어봤고,
나이트를 못가는 한을 풀고자 에어로빅도 다녔지.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 많은 것들 중에 오래 간 것은 단 하나도 없었어.
왜? 먹을 것의 유혹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거든.

 

날씬한 여자가 지나가면 ‘나도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움보다는 시기와 질투를 먼저 느꼈었지.

 

하지만 난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내고 만 거야.
바로 검은콩 다이어트...
무엇보다 배고프지 않다는 것이 나와 궁합이 잘 맞아떨어진 거지.
그래도 다이어트라고 하면 힘들 것이라고 각오까지 했었지만 사실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거겠지.
뭐 지금까지 두 달이라고 해봐야 중간 중간 맛있는 음식을 먹은 적도 있어.
운동 빼먹은 날도 여러 번 있었지.
그래도 다이어트를 하기 전과 비교해보면 많은 효과를 본 것만큼은 사실이야.

 

검은콩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아진 것은 식습관에 변화가 왔다는 거지.
이런 식습관은 자연스럽게 생활의 패턴까지 변화를 주었고...

 

아침에 20분 동안 검은콩을 천천히 먹어야 효과가 있으니까 전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음식을 먹을 때도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어.
대신 물이나 차 종류는 자주 마셨는데 배뇨작용에도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첫 달에는 5Kg이나 줄었어.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체중계를 통해 내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보니 너무 기뻤지.
서너 달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었어.
그러나 두 번째 달에는 2Kg 밖에 줄어들지 않았지.
참담한 기분까지는 아니었지만 실망감은 조금 들었지.
첫 달보다 운동도 빼먹고, 방학 중인 아이들과 외식을 자주 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신체 사이즈의 변화.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5Kg이 빠졌을 때 정확한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미리 허리며, 종아리, 허벅지 등의 사이즈를 재어 두었어.
처음 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할 때의 충격이라는 것은 정말 끔찍했었지.
사실 몸무게만 신경 쓰느라고 신체 각각의 사이즈는 무관심했었는데

직접 치수를 재어보니 단순히 몸무게만 줄인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거야.

 

창피함을 무릅쓰고...

 

허리 : 88Cm
팔뚝 : 29.5Cm
허벅지 : 56Cm
종아리 : 43Cm

 

난 남들이 말하는 하체비만의 전형적인 체형이야.
저주받은 하체를 가지고 다니느라 누구보다 내가 고생했지만.
때문에 각각의 신체부위까지 다이어트 효과를 보기는 남들보다는 어려울 거야.

 

다시 한 달이 지난 지금...
초조한 마음으로 한 달 전의 치수와 비교를 하면서 사이즈를 재보니.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줄어있어서 너무나 기뻐.

 

허리 : 82Cm
팔뚝 : 27Cm
허벅지 : 54Cm
종아리 : 41Cm

 

지금껏 울랑이랑 옷이라도 사러 갈 때면 울랑이 한 눈 팔 때

살짝 옷집 언니에게 77이나 88사이즈를 물어보았어.
칫! 왜 그 때마다 마음에 든 옷은 내가 원하는 사이즈가 없냐고?
옷집 언니가 내주는 사이즈가 있는 옷은 왜 그렇게 미운 옷들 뿐이고 말야.

 

목표는 55사이즈.
55사이즈를 입는 그 날까지 흔들리지 말자.
그래 난 할 수 있어. 꼭 해낼 거야.
오늘부터 또 검은콩과 합심해서 살과의 전쟁을 시작하자.
이겨낼 수 있겠지?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오늘은 마를 갑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몸이 힘들고 금방 지치게 되지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좋은게 없을까' 생각하게되었어요
그래서 이것 저것 알아보았더니 '마'가 좋더라고요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남편에게도 괜찮고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바쁜 아침시간에 우유와 같이 갈아서 먹으면 좋다고 해서

바로 실천을 해보았어요

저녁에 시장에서 마 1KG을 사왔답니다

 

 

먼저 마를 물에 씼어서 껍질을 벗긴후(장갑을 꼭 착용하세요)

알맞은 크기로 잘라서 통에 넣고

나머지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했지요

 

 

아침에 마,우유,꿀을 준비해요

 

 

믹서기로 잘 갈아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컵에 담아서 주웠어요

작은아이는 꿀이 들어간것을 보고는 달콤하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막상 한모금 먹고나서는 못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은 먹지 못했지만

남편은 잘 마시고 출근을 했지요

은근히 좋아하는 눈치였어요

 

아이들은 먹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겠어요

구기자와 같이 끊여서 마시면 좋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물처럼 마실수 있게 해봐야 겠어요

 

가족을 위한 간단 식단, 아욱·감자국

오늘은 울랑이랑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된장국을 끓였답니다

항상 된장국 하면 시금치나 얼갈이배추를 넣어 끓이곤 했는데요

이번에는 아욱을 넣어서 끓여보기로 했어요

 

 

우선 멸치, 건새우, 건표고버섯, 다시마를 넣고 국물을 만들었어요

다음에 잔치국수나 다른 음식에도 사용하기 위해 넉넉하게 만들었지요

 

 

아욱은 손질을 해서 깨끗해 질 때까지 흐르는 물에 씻었어요(10번정도)

 

 

울랑이랑 아이들이 감자를 좋아해서 저는 감자를 넣어서 끓이기로 결정

어떤 아욱·감자국이 될까?

 

 

된장국에는 쌀뜨물이 구수한 맛을 낼수 있다고 해서 준비했어요(500cc)

 

 

쌀뜨물(500cc), 미리 끓인 육수(500c)를 준비해요

쌀뜨물과 육수를 섞어서 끓여야 더 구수하고 제 맛이 나는것 같아요

 

 

우선 위에 준비한 육수에 된장 1.5 큰술을 넣어요

 

 

다진마늘(간마늘)을 넣어요(반 큰술정도)

 

 

울랑과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감자를 넣어요

 

 

끓기 시작하면 거품을 걷어내요

 

 

준비한 아욱을 넣어줘요

 

 

천일염으로 간을 해요(저의 집은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요)

 

 

한번 더 끓이면 완성이지요

 

 

드디어 아욱·감자국이 완성 되었네요

과연 평은 어떨까요?

음식은 만들 때 보다 가족들의 평가를 기다릴 때가 더 긴장이 되는 것 같아요

 

음... 세상에서 젤로 맛있다고 좋아라 하는 울랑과 아이들을 보니

오늘은 무척이나 행복합니다.

 

결혼생활에 중요한 것

 

24살에 결혼을 했으니까 나는 올해로 결혼 11년차가 되는 한 남자의 아내이다.

결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믿고 의지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 말고도 부부 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부부생활에서의 SEX다.

 

결혼할 당시에만 해도 SEX가 왜 좋은지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우스게소리로 들었던 '여자는 아이 2명을 낳고 나서야 진정한 SEX를 알 수 있다'는 말을 이제서야 공감을 하게 되었다. 정말이지 연애를 하는 동안이나 큰애를 낳고 또 둘째를 낳기까지 SEX가 가정생활에 무슨 상관이 있고 어느 정도 관여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거기에 어떤 의미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왜 이런 말들이 나오게 되었는지 절실하게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생활을 하는 동안 왜 이런 말을 내가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어느 날부터 남편과의 사이가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그 이유 중 하나가 우리 부부 사이에 존재하고 있었던 SEX없는 부부생활이었다. 어쩌면 부부 생활에 있어서 SEX는 일상이 되어야 했고, 습관이 되어야 했을 가장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이었어야 했는데 각자의 밤을 보내는 것을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오해를 하면서 그 아까운 몇년의 시간을 그냥 보내버린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SEX를 창피하게 생각해 왔고, 알게 모르게 성에 있어서는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는 풍토를 만들어 왔으며, 특히 여자가 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부부사이에서도 터부시 되는 금기사항으로 여기는 문화 속에서 생활해 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SEX는 그렇다 할지라도 이미 결혼을 한 이후의 부부생활에 있어서까지 우리나라 여성들에 대한 성적인 차별은 정말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여자가, 그것도 결혼을 한 아내가 남편에게 어필하는 SEX에 있어서도 분명 이 사회는 색안경을 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우 안성기와 심혜진, 그리고 문성근이 열연했던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이라는 영화에서도 충분히 이 나라의 사회성을 볼 수 있었으니까. 그것은 가부장적인 제도하에 몇 백년을 한결같이 이어온 우리나라에 살고있는 여성들이 지금까지도 어쩔 수 없이 수용해야만 하는 크나 큰 핸디캡이 아닐 수 없다.

 

지금 SEX에 대한 내 생각은 많이 변해있다. 어떻게 하면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와의 SEX에 몰입할 수 있을까? 또 서로가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sex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지금은 그런 것들에 대해 많이 알고 싶다. 물론 지금까지 딴나라 이야기로 치부해 버렸던 내게는 그와 같은 공부가 쉽지는 않다. 생전 찾아보지 않던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기도 하고, 애정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아보고는 있지만 워낙에 소질이 없었던 분야라 글로 보여지는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정말이지 얼마 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이런 것을 찾아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알려고 노력하는 만큼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이 sex라는 것이고, 또 여자들도 남자 못지 않게 어떤 루트를 통해서라도 배워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자라는 존재는 서른을 지나 마흔이 되고, 또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세월의 무게를 쌓아가면서도 항상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럴 때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이 바로 변함없는 사랑을 약속하는 남편의 애정표현이다. 부부간의 애정을 표현하는 척도는 바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SEX...

 

'지금까지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먼저 남편에게 잠자리를 요구해야지. 그리고 SEX를 하는 시간동안은 이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여자가 되어야겠어.' 그렇게 다짐을 해보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