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30일 수요일

텔미에 빠졌을 뿐인데 피부가 살아났어요

그토록 써보고 싶었던 녹십초 텔미 퓨어 모이스춰라이징 바디로션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어.

얼마나 기쁘던지.

 


그동안 주위에서 텔미 퓨어 모이스춰라이징에 대한 자랑을 얼마나 들었었는지 몰라.

그 담엔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얼마나 써보고 싶어 안달을 했는지......

 

 

드디어 텔미가 왔어.
체험단 신청을 통해서나마 이렇게 제품을 써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겠지?

 

 

그럼 블로그 시작한지 2달 밖에 안된 초보의 근성을 살려 후기라는 것을 한번 적어볼까나.

기술적인 것보다는 그냥 내 느낌대로 한번 써 볼테니까 잘 들어봐.

 

450ml, 100ml 두가지나 종류가 있었는데
100ml 짜리는 시댁 형님에게 한번 써보시라고 드렸어.

감격까지는 아니셨겠지만 어찌나 좋아하시던지 내 어깨가 으쓱 올라가더라니까.
(공짜로 받은 것으로 인심을 쓴 것 뿐인데.....)

 


알로에, 키토산, 코엔자임 Q10외 한방성분이 들어갔더라.
특히 요즘처럼 환절기에 피부가 많이 상하는데 보습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샤워를 하고 몸에 발라보니 끈적임도 없고 흡수가 아주 잘되었어.
아이들도 사용해보고 향기가 좋다고 하고 몸에 흡수가 잘되서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던 걸.

 

 

갈라지고 굳은 살에도 좋은 텔미.
풋크림대용으로 발라보았더니 끈적임이 없고 바로 흡수해서 사용후 금방 움직일수가 있어서 좋았어
그 보습력이 좋고 끈적임 없는 텔미에 난 완전히 반해버리고 만 거야.

앞으로 쭈~욱 널 곁에두고 항상 사랑해 줄께. 움하하하~~~

 


2009년 9월 29일 화요일

휴대폰 분실한 남편이 화가 난 이유

"드르르륵~ 드르르륵~"

 

한창 바쁜 시간에

경망스럽게 떨고 있는 휴대폰.

 

이 시간에 전화할 사람이...?

무시해버렸지.

 

칫! 급하면 또 하겠지.

 

그런데 또 한번 아우성치면서

열나게 울려대는 거야.

 

발신번호를 봤더니

043-23X-OOOO.

 

내가 살고 있는 청주지역 번호.

누굴까 싶어 전화를 받았더니

 

"나야. 혹시 어제 아이들이 휴대폰 갖고 장난치다가 자기 가방에 넣은 거 아냐?"

 

응? 뭔 소리? 그럼 휴대폰을 분실했다는 거야?

 

"가방을 봐야 알겠는데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께요. 뚝~"

 

울랑이가 뭐라 말 할 사이도 없이 내 말만 하고 그냥 끊어버린 거야.

 

그리고 잠시 바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조금 한가해지기에 혹시나 하고 가방을 열어봤어.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아이들이 내 가방에 울랑이 휴대폰을 넣어 놨네.

이를 어째. 지금도 열심히 찾고 있을텐데......

 

얼른 알려줘야지.

마음이 급해 입력되어 있는 울랑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어.

 

"드르르륵~ 드르르륵~"

 

응? 가방 속에서 울랑이 휴대폰이 열심히 지랄하고 있는 거야.

나, 완전히 새 된 거 있지?

 

갑자기 퇴근 후 집에 들어가기가 엄청 무서워기 시작했어.

어쩌지?

오늘 밤, 울랑이 한테 뒤지게 혼나게 생겼는데......

2009년 9월 27일 일요일

간단한 카레요리

다른 나라 음식중에 간단하면서도 빨리 만들수 있는 것은 카레인 것 같아.

또 제일 자신 있는 것이기도 해.

물론 울랑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지.

그래서 오늘은 카레를 만들어 보았어.

가장 기본적인 재료로 만들었지.

 

재료 : 돼지고기 150g, 양파 2개, 감자 2개, 당근 1개, 물 700ml

 

재료가 준비 되었으면 우선 손질을 해야지?

 

돼지고기는 간마늘, 소주, 후추를 넣고 재워야 돼.

감자, 양파, 당근은 깍뚝 썰기가 보기도 좋고 골고루 익어서 좋은 것 같아.

 

일단 준비한 감자, 당근, 양파, 고기를 식용유를 두른 팬에 넣고 잘 볶아줘야 돼.

 

다음은 볶은 재료들을 냄비에 담고 물 700ml를 넣고 익을때 까지 끓이는 거야.

 

재료가 익으면 카레가루를 조금씩 넣고 충분히 풀어(저어)주면서 끓여야 돼

중요한 포인트는 약불(약한 불)로 한다는 거.

그리고 계속 눌어붙지 않게 저어주면서 끓여야 한다는 거.

 

근데...

냉장고에 야채가 많아서 조금씩 더 넣었더니 양이 많이졌지 뭐야

그래서 카레가루를 하나 더 넣고 물도 더 넣었어.

며칠은 두고두고 먹게 될 것 같은데 걱정이네.

 

열심히 카레만 먹으면 이틀만에 먹지 않을까?

그래도 걱정 안해.

울랑이는 남겨서 버리는 거 무진장 싫어하는 성깔이라

내일 저녁이라도 어떻게 해서든 다 먹어 줄테니까.

 

그쵸 울랑님~~~~.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던킨 건강 도넛이 그렇게 맛있어?

밤 9시 퇴근길

오늘은 마음이 무척이나 급했어

아이들한테 맛난 도넛을 사가지고 가기로 약속을 했거든.

사실 레뷰 체험단으로 뽑혀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지만

그래도 아이들한테까지 그 사실을 발설(?)할 필요는 없잖아?

신발에 마하속력장치를 가동시키고 개발에 땀나도록 뛰었지

뭐 사실 직장에서 던킨매장까지는 100m 거리지만 말야

 

어찌되었건 도착을 하고 보니......

아뿔사!!

던킨 건강 도넛이 그렇게 맛있었던 거야?

왜 다른 도넛은 널널하게 남아있는데 내가 사가지고 가려는 세계 5대 건강 도넛은 다 팔렸냐구

다른 곳보다 청주시민만 건강에 무지하게 신경쓰는 것은 아닐텐데

어떡하겠어? 이왕 들어간 거니 손이 부끄러워서라도 뭐 하나 사가지고 가야지

울랑이 한개, 아이들 한개씩. 세개만 살까?

혹시 남으면 아침에 유치원 보내면서 먹이자 하고 네개를 포장했지

왠지 억울한 느낌

분명 세계 5대 건강 도넛이 있었으면 그걸 가져갈 거고, 그러면 내 피같은 돈 나가지도 않았을텐데......

그래! 내일은 기필코 미리 사놓는 거야

 

다음날

오후 무렵 쯤 되어 던킨 매장에 다시 발걸음을 했어

세계 5대 건강 도넛이란 놈의 때깔부터 확인해봤지

 

 

사람이 많아 쪽팔리기도 하고 해서 사진촬영은 못했지만 사람들이 건강 도넛에 관심이 많더라고

그래! 몸에 좋은 거 먹고 백살까지 살아라 이것들아!

다섯개를 샀더니 400원인가 얼마가 남는 거야

그래서 600원인가 얼마를 더 주고 전날 아이들이 맛있다던 블루베리를 하나 더 샀지

계산해서 남은 금액만큼 거스름돈으로 돌려 주냐고 물어보기도 그렇고 해서

 

 

어찌어찌해서 포장을 해 왔더니 "엄마!"하고 부르면서 쪼로로 달려오는 거야

자고 있어야 할 아이들 눈은 빛나는 별을 담아놨는지 말똥말똥한 거였지

글쎄 도넛이 먹고 싶어서 잠을 못자고 있었던 거야

그러니 왜 아직 안잤냐고 화를 낼 수가 있어야지

원래 우리 애들 취침 시간은 오후 8:30으로 맞춰놨기 때문에 그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자야 정상이지

 

 

그래. 맛난 거 먹겠다고 잠도 못자고 기다렸으니 옛다 먹어라

꼭꼭 씹어서 체하지 않게, 잠자리에서 부대끼지 않게......

 

아이들에게 골고루 맛보여주고 싶었는데 뱃고리가 작아 한개씩 밖에 못먹었어

그것도 모양이 다들 얘쁘니 고민고민하다가 맘에 드는 걸로 한개씩 집는 거야

"남은 건 내일 또 먹으면 되잖아?" 하니까 입이 귀에 걸리는 아이들......

그래. 엄마, 아빠는 손대 안대고, 입도 안대고, 침도 안 묻힐 테니까 니들이나 많이 먹어라

렌틸콩 카카오를 집었네?

그게 올리브 츄이스티라는 거야

 

아이들이 맛있다며 맨날맨날 먹고 싶다는데?

그래 나도 아이들 먹는 거 한조각 눈치보며 떼어 먹어 보니까 달달하니 맛있더라고

아이들이 좋아하고 맛잇게 먹으면 된 거지

불쌍히 쳐다보는 울랑이한테는 만두 튀기고 포도 한 송이 닦아서 소주 한잔 따라드려야겠네

근데 옷이 이게 뭐니?

예쁜 옷 입히고 찍을 걸...

 

어여 먹고 이 닦고 푹 자거라

내일 유치원 가기 힘들어 찡찡대지 말고

알았지? 그래야 엄마가 또 사주지

 

신나게,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쳐다보는 시간이 엄마로서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야

애들이 없어? 결혼을 아직 안했다고? 그럼 말을 하지 마~~~

 

 

2009년 9월 19일 토요일

커플 룩 입고 데이트 좀 해줄래요?

가을이라 그런지 날씨가 많이 쌀쌀해진 것 같아
그러니까 슬슬 찬바람에 대비해야하지 않겠어?

마음 먹은 김에 옷장을 열고 입을 옷을 이리 저리 찾아보기는 하지만 엄청 썰렁하기만 하네

 

매번 계절에 맞춰 쌈빡하게 옷을 장만했는데

정작 입을 때가 되어 찾아보면 왜 옷장에는 입을 만한 옷이 몇 개밖에 없냐고

우리집 장롱에만 옷 잡아먹는 귀신이 사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야

 

그래서 이번에는 신경을 좀 쓰기로 했어
긴팔 남방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사이트에서 검색을 시작했지

 

“어? 저거 괜찮네.”

 

마침 저렴하고 괜찮은 옷이 눈에 띄더라고
뭐 고민하고 자시고가 어디 있겠어?
즉석에서 바로 구매하기를 누르고 돈을 입금했지

 

근데 나 혼자만 사 입는다는 게 갑자기 미안해지더라고
큰 맘(?) 먹고 요즘 입을만한 옷이 없다고 투덜거렸던 울랑이 것도 함께 구매했지
어? 그런데 이게 왠일?

일부로 그런 건 절대로 아닌데 어쩌다 보니 커플 룩이 되었지 뭐야
·▲ 그래요. 사실은 신혼여행 이후로는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어서 일부러 샀어(급 비굴 모드)

 

 

근데 이게 왠 난리?
택배를 받아 주문한 옷을 꺼내들고 보니 난 빨강 울랑은 검정
난 두 장 모두 빨강이로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빨강이 재고가 없어서 검정으로 보내준 거래
되는 게 하나도 없이 속상해 미치겠더라고
그래도 가만히 보니 은근 귀티가 나는 거 있지
그래! 이번만은 내가 용서해주마

 

지금에서야 하는 얘기지만
사면서 고민을 대따 많이 했었어
커플 룩이라고 하면 과연 울랑이가 흔쾌히 입어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이미 앞에서 말했듯이 커풀 룩 입어본 건 신혼여행 때뿐이었거든
그 이후로는 함께 입어본 기억이 없는 걸로 봐선 아마도 확실할 거야
어쩌다 아침에 서로 꺼내든 옷이 커플 룩이었다 하더라도

뭐 각자가 다른 곳으로 일보러 갔으니 얘기가 안되는 거잖아

근데 이제사 커풀 룩으로 입고 다니자고 하면 아마 기함을 토할지도 몰라

그래도 뭐 어쩌기야 하겠어? 이미 이렇게 저질러버렸는걸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대학교 근처인지라 다른 곳보다는 팔짱족이 많은 편이야
엣지있게 말하자면 아베크족이랄까?
끌어안다 못해 아예 민망할 정도로 붙어 다니는 많은 애들이 커플 룩을 입고 돌아다니거든
그 애들을 볼 때마다 나도 커플 룩 입고 울랑이랑 연애시절 기분내며 데이트하고 싶어지더라

그때마다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생각이 날 무력하게 했고
“너 미쳤지? 이렇게 입고 어딜 같이 다녀? 쪽팔리게.”라는 울랑이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
30 중반의 나야 아직 탱탱하지만
아무래도 젊음이 비켜 지나가고 있는 40대의 울랑이한테는 무리가 아닐까 싶었거든

 

그치만 이미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지가 어떡하겠어?
옷에 있어서만큼은 지독한 짠돌이니까 아까워서라도 입겠지
그래도 안 입는다고 한다면?
뭐 그때부터는 절대로, 다시는, 결코...... 내 손으로 울랑이 옷 사주는 일은 없을 거야

 

내일은 휴일이니까 하늘이 서른 일곱 쪽이 나더라도 꼭 이 옷을 입고 데이트해보고 싶어
조금 유치한가?
울랑씨! 유치해도 좀 참아줘라
그리고 내 소원인데 한번만 들어주라
나 삐치면 애들까지 싸잡아 이틀 동안 말도 안하고 단식까지 할 거야
앙~앙~~~ 알았어요. 울랑씨?


 

2009년 9월 15일 화요일

그게 바래냐? 그리고 총맞은 것처럼이야?

오늘따라 무진장 시간도 안가고 일하기 대따 싫었어.

 

"램프의 요정이 지니야? 글쎄 누구건 간에 누구라도 나좀 이 지긋지긋한 직장에서 델꼬 가줘요."

 

아! 소원을 말했더니 한 박자 늦게 들어주기는 하네.

누가? 누구긴 누구야? 그래도 한 지붕 아래서 같은 솥밥의 밥을 따로(?) 먹는 울랑이지.

왜 따로 먹냐고? 딴지는 걸지 마시와요. 각자 먹는 타이밍이 다른 것 뿐이니......

 

컬러링에 걸려있는 음악이 좋아 고개를 까딱거리고 있는데

 

"참좋은미시야. 전화 안받을 거야?"

"응? 내 전화였어?"

째진 눈을 얍삽하게 치켜뜬 동료가 핸드폰 벨소리를 듣고 내게 알려준 거야.

 

내가 전화를 받던 말던 왜 지가 신경쓰고 난리야?

목소리라도 정감있게 말하면 고맙기나 하지.

그냥 잠자코 찌그러져 있으면 얼마나 고마울까?

 

액정으로 보이는 발신자를 보니 울랑이이었어.

잠시 헛기침 캥캥~~ 몇 번 하고 나서 코맹맹이 애교를 작렬시키며 멘트를 날렸어.

 

"서방님~~ 어인 호출이사와요?"

"응? 왜 이래 이거. 급한 일 있다고 꽁치고 냅다 튀어나와."

"엥? 지금? 가게는 오또케 하구요?"

"왜? 너 없으면 가게 망한데? 너 많이 컸다."

 

깨갱...

사정없이 날린 접시에 자빠져 자던 강아지가 영문도 모른 채 정통으로 맞은 것 같은 느낌이 이럴까?

 

"그니까 지금 소첩께 하신 말씀이 잠깐 나왔다가 들어가라는 게 아니고 아조 고냥 통째로 재끼라는...?"

"아! 글타니까. 빨랑 튀어."

 

서방님이 그러하시라면 힘없는 저는 따를 수밖에 없지 않사와요?

아이고. 그렇지 않아도 세월아 왜 안가니, 가고는 있는 거니 하면서

꺼꾸로 매달아 놔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는 울랑의 얘기로 위안삼아 버텼는데.

얼씨구나 하면서 "나 퇴근해요" 란 말만 남기고는 냅다 튀어나갔어.

 

기분 좋은 일이 있었대. 더군다나 주머니도 조금 두둑해졌고.

로또라도 된 거 아니냐고?

천만의 말씀에 만만의 콩떡이지.

 

이궁...... 행여 저 화상이 로또 맞았으면 나한테 먼저 전화 했겠다.

항상 하는 말처럼 뒤도 안돌아보고 인천공항으로 달려가 뉴질랜드로 발랐을 걸?

 

뭐 어때? 아무튼 오늘은 지옥이나 되는 것처럼 일하기 싫은 직장에서 끄집어 내줬는데...

훤한 대낮에 울랑이랑 술마셔 본 게 언제적인가 싶어 꼴깍 꼴깍 주는 잔마다 마셨더니 울랑이 왈...

 

"왜? 누가 오늘 술 안마시면 사람 취급 안한대?"

 

써그럴...... 말을 해도 그렇게 싹박아지 없게 하냐. 좀 좋게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

그래도 씨익~~~ 가식의 웃음 한사발과

"에고! 이 열일곱의 형님아!" 라는 속으로 하는 멘트를 함께 날렸지.

▶ 설마 열일곱의 형님이 십팔이라는 걸 모르는 분은 없겠죠?

 

배터지게 먹고(혹시나 직장 동료가 이걸 보고 꼼박으면 안되니까 메뉴는 생략)

띄엄띄엄 뭘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써그럴~ 애들 핑계대면서 또 내게 열라 쪽을 주던 그 곳에서 잠깐만 놀다 가자네.

 

그 곳이 어디냐고?

이른 바 300원 노래방.

천원짜리 넣으면 네 곡이나 할 수 있다고.

그렇다고 오락실이나 영화관 귀퉁이에 찌그러져 있는 그런 곳 아냐.

삐까번쩍하고 진짜 노래방 만큼 시설도 잘되어 있어.

요즘 김건모가 려인을 부를 때 쓰는 그 마이크 있잖아. (<=맞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아준다는 둥그런 파리채 모양의 망이 있는 스탠딩 마이크.

그것도 있다니까.

 

 

그래! 지난 번에 왔을 땐 몰랐었는데 센스였구먼.

300원 노래방 센스.

사운드 이펙츠 옵 하이 퀄러티...... 엄청 놀라운 품질의 사운드 효과를 자랑한다는 곳(맞나?)

뮤직 스튜디오? 그건 아닌 거 같은데...

그래도 뭐 나름 괜찮았던 같으니까 딴지는 걸지 말아야겠지.

자 300원 노래방 센스로 고고~~.

 

 

내부 모습이야. 이런 방이 몇개나 될까?

한번 세어 보려고 했다가 내 스스로가 뭐하나 싶어 걍 포기했어.

뭐... 열개는 한참 넘어 보였으니까 스무개 정도 될려나? 그보다는 적겠지?

금욜에 오픈했다는데 난 울랑이랑 토욜날 갔었어.

그때 애들 좋아하는 포도 박스를 들고 갔었는데 여사장님이 살갑게 맞아 주더라고.

 

잠시 애들 때문에 담배를 피고 들어온 울랑이가

커피가 담긴 삐까번쩍한 잔을 잔받침에 올려 들고 오더니 한모금만 마시라네.

뭐? 자기가 인품이 있어보이니까 이런 커피를 대접받는대나 뭐래나.

"흥~~~" 이올시다.

이왕이면 새로 탄 커피나 귀엽게 들고 올 것이지 말야.

 

그래도 오늘은 애들이 있으니까 다행이지 싶어.

지난 번에는 노래 시킨다고 순진하게 마이크를 잡은 엄마가 당했는데

오늘의 희생타는 너희들이 되는구나.

얘들아 미안해!

그 사이에 엄마는 홈까지 밟고 나서 여유롭게 덕아웃에서 쉬고 있을께.

 

그래도 아쉬우니까. 애들이 당하기 전에 내가 얼른 먼저 한 곡 때렸어.

주사 맞을 때 보면 먼저 맞고 나서 순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한테 겁나게 아프다고 엄살떨면 재밌었거든.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동안 울랑이는 내 노래는 하나도 듣지 않고 애들 노래만 신경을 쓰데.

아이고 서운해라.

그래도 꿋꿋하게 참으며 애들한테 "동요 부를래?"하고 물어 보고 있는데

엽기적인 울랑이가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면서 하는 말.

 

"야! 얘들 에프티아일랜드의 '바래'있지. 그거 잘하더라. 그거 틀어 줘봐봐"

 

[이 곳에 있던 노래방 동영상은 몇 번을 생각해도 불안하기에 삭제하였습니다.]

 

얘들이 그런 노래를 벌써 부를 줄 알아?

반신반의하면서 번호를 눌렀더니 서로 마이크 잡으려 난리가 아냐.

애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흐뭇해 하고 있는데......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을 또 예약하는 울랑이.

그러면서도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어.

 

"왜 그런 뚱한 얼굴이야?"

눈을 치켜 뜨면서 속으로만 물어보았지.

울랑이 짓고 있는 표정을 보니 잘못 얘기했다가는 뭔 일 나겠다 싶더라고.

 

"얘들이 정말 잘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여긴 없네. 근데 그 노래가 뭔지 자긴 알아? 모르지?"

"뭘 잘부르는데요?"

"내귀에 캔디....... 근데 여긴 없어. 십구(에서 일을 빼면 뭘까요?)"

 

[이 곳에 있던 노래방 동영상은 몇 번을 생각해도 불안하기에 삭제하였습니다.]

 

크크크...

어쨌든 좋아. '총맞은 것처럼"이나 한번 들어 보자고.

 

그래도 살짝 미안하네.

나 챙피 안당할라고 딸내미들 판 것 같아서.

그래도 의외로 잘하네. 내 딸들이라 예쁘게만 보인 탓인가?

목이 아픈 건지 있는 힘껏 쥐어 짜내면서 노래 부르기에 열중하던 아이들이

노래가 끝나자 또 뭐라뭐라 하더라고.

 

"뭐? 헉~ 뭐라고? 소원을 말해 봐"도 부르고 싶다고? 이룬~~~

할 수 없이 소녀시대 언니들의 "소원을 말해 봐"를 눌러 줬어.

 

[이 곳에 있던 노래방 동영상은 몇 번을 생각해도 불안하기에 삭제하였습니다.]

 

그래 니들 맘대로 오늘 한번 제대로 놀아봐라 하는 마음이었지.

엄마는 항상 니들 편이니까.......

 

이궁...... 철없는 울랑이는 티아라의 "거짓말"까지 부르라고 종용을 하고 있네요.

결국 "거짓말"까지 애들은 불렀고 화상 딸리는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그나저나 이렇게 오늘 찍은 동영상을 올리긴 올리는데......

저작권과 관련된 분들 님들......

음저협에 계시는 분들 님들......

이런 것도 저작권에 걸리는 거라면 미리 얘기해줘요.

미련없이 싸그리 내릴께요.

그냥 밑도 끝도 없이 벌금내라고 하시거나 합의보자고 하시면 참좋은미시... 무진장 슬퍼진답니다.

워낙에 가진 거 없으니 사회봉사나 뭐 그런 걸로 땜빵해야 되는데 아이들 밥은 누가 챙기나요?

 

헤엥~~~ 먹혀 들었을라나?

 

 

2009년 9월 14일 월요일

내숭 vs 짐승 - 에비 vs 마이크

참 웃을 게 없는 세상이야.
얼마 전 연이어 우리나라의 최고 어르신 두 분이 세상을 등지셨잖아.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국화꽃향기만을 남기고 젊은 배우 장진영도 떠났고 말이야.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떠난 해로 기억될 것 같아.

근데 잠깐 생각해보면 언제까지 슬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
하다못해 가족들을 제외한 가까운 친척까지도......

 

오늘은 시아버님의 생신이셨어.
좋은 날이고 해서 술도 많이 땡겼는데 눈치 보느라 소주 2잔밖에 못 마셔서 아쉬웠어.
그래도 기분은 좋더라고.

 

이렇게 기분이 좋을 때 한 시간 반 동안 정신없이 웃었던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울랑이랑 연애하던 시절도 많이 떠올랐거든.
사실 울랑이가 술을 한 잔 마시면 좀 진한 농담도 서슴지 않고 던졌었지.
근데 그게 은근히 뭔가를 기대하게 만들더라고.
아마도 경험이 많았던 게 아닐까 싶어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좀 째려주기도 했었는데...

영화 어글리 트루스는 내숭녀와 짐승남의 에피소드를 코믹스럽게 만든 영화야.
일단 이 영화가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말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

9월, 솔로여, 커플행 급행열차를 타라!  <= 킁...... 그게 맘처럼 쉽게 되냐고......

 

 

잠시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절대적 내숭으로 똘똘 뭉친 이 여자.

 

자칭 타칭 내숭 9단이라는 신의 경지를 위협하는

아침 뉴스의 PD야.

 

이름도 꼭 그럴듯하게

‘에비(캐서린 헤이글)’라고 하지.

 

 

그리고

 

지가 뭐 여자들이 선망하는 남자의 1인자라도 되는 양

느물거리는 이 남자.

 

자칭 타칭 마초 9단이라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섹스 카운슬러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어.

 

이름은 노래방에서 열심히 입술을 탐하려고 지었는지

꼴에 ‘마이크(제라드 버틀러)’라나?

 

 

이 영화에서 볼 거 다 보고 알 거 다 아는 여자와 남자가 하는 행동과 말은
애써 숨기고 있었던 성과 SEX를 시원스럽게 터뜨리는 느낌이 인상적이야.
간질간질하던 곳을 메스로 확 찢고는 알콜을 들이붓는 시원함이라고 해야 할까?

 

근데 말이야. 대화가 너무 야하다고?
그렇게 말하는 여자들도 친구끼리 이 정도 수위의 말은 약밥도 아닌 약과라고.
남자 앞이니까 내숭을 떠는 게지.
한국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가 12세용 정도의 강도를 갖고 있다면
이 영화는 19세禁이 확실하다고. 물론 내뱉는 싸가지가 바가지인 말로써......

 

 

어글리 트루스는 사랑에 달콤한 환상을 갖고 있는 여자들이 꼭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
왜냐하면 남자들은 여자들의 환상과는 다른 형태의 사랑을 원하기 때문이지.
여자들이 자기 딴에는 애교스럽다고 착각을 하면서 남자에게 보여주는 것들.
예를 들면 눈웃음, 가녀린 손짓, 하늘거리는 몸짓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야.
이미 그런 내숭을 알고 있는 남자들이 모르척 하면서 역이용을 하게 된다면
여자는 꼼짝없이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

 

멋진 대사를 통해 여자를 유혹하는 멘트 따위는 이 영화에서 기대하지 말아야 해.
혹시라도 여자의 심장에 큐핏의 화살을 날리기 위한 멘트를 이 영화에서 찾으려 한다면
포.기.하.세.요.

 

이 영화에서의 대사는 너무나 직설적이고, 퇴폐적이고, 남우세스러워.

한번 알아볼까?

 

 

“쭉빵이 되세요!”
▲ 아! 열여덟( 나 욕했다). 어느 천 년에 쭉방이 되겠냐고. 이건 패스다 패스.

 

“성격이 중요하다? 다 구라에요! (블라블라) 사랑받기 위해 잘해야 하는 건 오럴섹스!”
▲ 이건...... 자신이 더 없는데?

 

“말 타고 싶어지네~(???)”
▲ 무슨 말? 신혼여행가면 조랑말 탈 수 있어. 나도 두 번이나 탔거든.

 

“난 여자가 위에 있는 게 좋더라~(?!)”
▲ 나도 가끔은...... 부끄 부끄......

 

이 외에도 너무나 직접적인 표현이라 미처 이해하지 못한 말들도 많아.
근데 이 썩을 울랑이는 어떻게 그걸 다 알아 듣냐고.
뭔가 문제 있는 거 아냐?

 

 

그리고 어찌되었건 그 장면 하나 만큼은 솔직히 부럽더라.
남주와 방에서 지랄을 떨다가 정형외과(?) 의사가 초인종을 누를 때
그 가증스러운 애교를 싸구려틱 날리면서 좋아라하는 모습.
양 손에 떡을 쥐고 어느 것부터 먹을까 고민하는 그 행복을 난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규......

 

행위로 보여주는 것은 머릿속으로 상상을 할 필요가 없지.

그저 보이는대로 보면 되니까.
그래서 금방 잊어버리게 돼.
얼마 전에 개봉했던 쌍화점을 보고 온 직장 동료들도 비슷한 말을 했지.
뭐라고 했냐고? 영화를 보고나서 기억나는 건 남주의 엉덩이 뿐이라던데?
난 체질적으로 그렇게 응응 하는 영화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더라.

 

 

자위나 섹스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 여성이나 남성의 상징물에 대한 표현.
난 그렇게 많은 표현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어.
남자들은 아무리 순진한 청춘이라고 해도
어차피 군대 들어가면 고참의 말에 장단을 맞추면서 거의 알게 된다지만......

 

어찌되었건 신나게 웃을 수 있었고, 유쾌하긴 했어.
이제부터는 울랑이한테 나머지공부를 받아야 될텐데.
무슨 공부냐고?
음...... 그게 영화를 보면서 자막으로 보였던 단어들인데
아직도 기억은 나는데 뭔 뜻인지는 모르고 있는 것들이 있거든.

 

이런, 그건 알아서 뭐하게....... 에비!!!
노래방에서는 마이크에 침 좀 묻히지 말라고

울랑이가 영화 주인공 이름으로 썰렁한 개그를 펼칠 때마다 난 미치겠다요.
누가 좀 말려줘요.

 

자!!!
결론은......
삶에 지쳐 어깨에 향숙이를 태우고 다니거나
발걸음에 동수를 끼고 걷느라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여.
두시간을 투자하여 향숙이랑 동수를 접붙이고
가뿐하게 생활로 돌아갈지어다.

2009년 9월 13일 일요일

이틀 먼저 축하드린 시아버님 생신

9월 15일(음력 7월 27일)이 시아버님 생신이셔

 

화요일이고 평일이라 가족들이 다 모일수가 없어서

오늘 큰집이랑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지

 

며느리 2명이 다 일을 하니 밖에서 외식을 하려했는데

번거로와서 그냥 집에서 먹기로 했어

 

 

하지만 음식은 장만을 할수 없어서

아주버님께서 장어랑 족발을 가지고 오셨어

난 밥하고 국만 끓였지

혹시 부족하면 밥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블로거-awkawii

 

짠~~~!!

이제부터 생일파티를 해야겠지?

 

우선 케잌에 촛불을 부치고 아이들과 함께 축하노래를 불렀어

아버님이 조금은 쑥스러워 하시더라....

노래가 끝나고 촛불을 끄셔야 하는데 안 끄시는거야

그러는 사이에 우리 작은애가 '후'하고 불어버리는 거 있지

 

이런~~

다행이 촛불의 수가 많아서 그런지 한번에 못끄더라고

3개가 남아서 아버님이 끄셨어

 

이젠 식사를 해야지?

 

처음 장어를 먹는 큰애, 작은애 모두 맛있다고 잘먹더라

작은애는 양념은 조금 매콤하다고 소금구이만 먹더라고

너무 잘먹으니까 눈치가 보여서 정작 나는 못먹겠더라고

 

암튼 맛있게 잘먹고 상을 치우고 집으로 왔지

아무리 일하는 며느리지만 죄송하더라고

 

그래서

 

울랑이랑 나는 어머님과 아버님이 같이 드시라고 영양제를 준비했거든

영양제 잘 챙겨드셔서 올 겨울에는 무탈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어

 

아버님, 어머님

아침마다 꼭 챙겨드세요

 

내눈의 콩깍지-두번째 이야기

주말

오늘은 기다려왔던 토요일

 

벌써부터 벼르던 토요일 주말이었어

 

연막작전을 치느라 아이들은 할머니한테 진작에 맡기고

큰 맘 먹고 머리까지 했지

 

떠그럴...

간밤에 머리한다고 하는 소릴 듣던 울랑이가 하는 말

 

"너 지금도 예뻐"

 

헉...

듣기는 좋았지

근데 말이야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나빴던 거 알아?

 

머리 한다는 얘기 듣고 예쁘다고 하는 건

돈 아까우니까 그런데다가 싸발르지 말라는 거지

 

내가 그 속을 모를 줄 알고?

 

 

울랑이는 치킨에 무진장 약하거든

그것도 후라이드...

촌스럽게 후라이드가 뭐니?

차라리 바베큐를 먹던지

 

그래서 꼬셨지

"자갸(코맹맹이 소리)~~ 퇴근 시간에 치킨에 술 한잔 하고파요"

 

다른 거 같았으면

쓰잘데기 없는 얘기 하지 말고 빨랑 들어오라고 호통쳤을 울랑이가 하는 말

 

"엉? 냠냠이 후라이드? 얼루 가까?"

 

이룬 화투장의 똥껍데기 같게스리

가까가 뭐야 가까가...

 

그래도 목표로 한 것이 있으니 코맹맹이 소리에 힘 X2 버전으로

"마당에서 머그까?"

 

대번에 콜이란다

 

 

자...

한 컷 찍어주시고...

 

근데 오늘 울랑이랑 함께 했던 이 치킨집 영 아니었어

손님이 많았는지 염지도 엉망이고

치킨옷도 덜 입혀서...

 

맹맹... 꽁꽁...

 

진짜 맛없더라

 

 

어? 계산하고 집으로 오는데 새로운 간판이 보였어

뭐지?

 

울랑이 간판보더니 고(Go)란다

자기가 지금도 잘부른다고 착각하는 "사랑을 할꺼야"를 굳이 불러야 된다나 어쩐다나

 

뭐... 나도 노래는 엄청 좋아하걸랑

못이기는 채 하고 쫄랑쫄랑 따라들어갔더니...

 

뭔 내부 통로만 보면

똥배 나온 아저씨들이 엄청 즐거워할 아가씨주점을 많이 닮았더라고

그래서 울랑이가 들어가자 그랬나?

 

잠시 째려주고...

 

 

1차로 사랑을 할거야를 부르고 나서

노래 선곡에 정신줄 놓고 있는 울랑이한테

 

"자갸~~ 그거 불러봐봐봐~"

"응? 그게 뭔데?"

"안녕이라고 말하지 말아 봐봐봐~"

 

연신 내질르는 코맹맹이 소리

약발이 끊겼어

홱 돌아서더니 마이크 잡고 번호를 누르라면서 먼 산 쳐다보대

 

근데...

내가 아가씨 시절에 이 노래에 뿅갔거든

내 눈에는 이 노래를 부른 울랑이가 세상에서 젤루 멋있게 보였어

그게 바로 승철이 오빠 노래지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아싸~

전주곡 나오시고...

이런 오늘은 삑사리만 계속 질러댄다

덕분에 콩깍지 벗겨내고 승질만 냈어

 

이궁...

 

근데 울랑이가 언제 찍었는지

아니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려고 작정을 했는지

내가 광분할 때만 부르는 용필이 오빠 노래를 부르라고 해놓고선

이렇게 동영상을 찍었던 거야

기특도 하지

 

[이 곳에 있던 노래방 동영상은 몇 번을 생각해도 불안하기에 삭제하였습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불안했냐고요?

뻔하잖아요. 저작권법... 크힝...

그래도 이제는 쪽팔리지 않아서 저는 좋아라하는데

울랑이가 서운해 미치려고 하네요. 쌤통이당~~~!! ]

 

 

근데 내 딴에는 잘 불렀다고 생각했고

기계도 만점을 줬는데

지금보니 이 모양이네

 

울 이웃님들...

그리고 여기로 세상사 귀찮아서 피신해 온 님들...

못할 짓 하고 있네요

모두 모두 귀막고 들어 주세요

 

울랑이가 이 동영상 지우면 가만 안놔둔다네요

 

근데 내가 생각해도 오늘 좀 많이 마시기는 했어

자갸~~ 이 동영상 내리면 정말 안돼?

쪽팔려 뒈져버리겠어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어머니, 탱크 수리비 100만원 보내주세요

핸드폰을 바꾼후에는 출.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는 경우가 많아

오늘도 ‘전현무의 프리웨이’의 사연을 듣게 되었어
‘돈’과 관련된 얘기를 한다고 하면서 들려준 사연이 너무 재밌더라고

그래서 여기에 한번 올려보기로 했어

 

전현무의 프리웨이

 

늦둥이를 보신 어머님은 항상 아들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셨대
하지만 군대를 가야하는 아들 때문에
‘내가 너를 군대 보내고 어떻게 사냐?’ 하시며 울먹이셨다지?
그런 걱정을 뒤로 하고 아들은 입대를 했고
군 생활도 잘하고 있었대

 

어느 날 친구가 면회를 오게 되었어
그런데 그 친구가 아들을 보자마자
빌려간 돈 100만원을 갚으라고 난리를 치더래나?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100만원이라는 큰돈이 어디에 있겠어?
아들은 생각 끝에 어머니께 편지를 썼대

 

어머니 몸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죠
실은 제가 군대에서 실수를 해서 이렇게 어머니께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탱크를 몰다가 그만 탱크가 뒤집어져서 100만원 수리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물지 않으면 영창에 갈지도 몰라요
어머니 꼭 좀 보내주세요

 

편지를 쓸 때까지만 해도 10만원 정도 부쳐 주시면 다행이라 생각을 했대
그런데 며칠 후 어머니께서 100만원을 가지고 부대에 찾아오신 거야

 

“아들아!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어? 내가 높은 분을 만나 돈도 드리고 말씀도 잘 드려볼까?”
“아니에요 엄마. 제가 잘 처리할게요.”

 

이렇게 해서 친구에게 100만원을 갚게 되었대.

 

그런데 며칠 후

군대장님이 아들을 호출해서 군대장실로 가보니 그 자리에 어머니가 와 계신 거야

이유인즉, 옆집 사는 아들 친구가 같은 시기에 군대를 입대하였는데
그 친구는 탱크수리비로 200만원을 집에 요구했다는 거야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아시고 100만원을 더 가지고 부대에 찾아오셨던 거지

이 모든 사실을 아시게 된 군대장님은 아들의 잘못을 감싸주셨고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느낀 아들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대

 

처음엔 너무 재밌어서 걸어오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나중엔 코끝이 찡해지더라고

 

울랑이도 군대를 이용해서 어머님께 사기를 쳤던 경험이 있을까?
살짝 궁금해지네

2009년 9월 7일 월요일

바보엄마

오랜만에 책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엄마...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어.

 

‘바보엄마’

 

 

한 여자가 강간을 당해서 그로 인해 미쳐버리지.
하지만 임심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아이를 낳아서 키우게 돼.
아이를 딸로서 키울 수도 없고 온전한 정신이 아니지만
아이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여자
딸이 자신을 버려도 자신은 딸에게 심장까지 주면서
자신의 사랑을 모두 주고 죽어가는
이 세상에 오직 딸만이 전부인 여자

 

언니라고 알고 자랐지만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그 언니가 바로 엄마였다는 사실
그러나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니까 ‘언니’나 ‘그녀’라고 호칭해야 한다는 사실
그런 엄마에게 모질게 굴면서 오로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엄마, 아빠라 불러야 하지만
한 번도 그분들의 사랑을 느끼지 못해 사랑에 목말라 하는 여자
태어나면서 영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여자

 

 

영주는 혼자의 힘으로 어떡해서든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마를 버리고 결혼이라는 탈출구를 찾아 가지만
결혼 후 낳게 된 아이는 우울증에 걸려서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남편에게는 버림을 받게 되는 암담한 상황

오로지 소원은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던 중
심장이 좋지 않아서 얼마 못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런 영주에게 엄마는 자신의 심장을 이식시켜주게 돼
바보엄마가 마지막으로 강간을 당해 낳은 영주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사랑이었던 거야

 

영주의 10살짜리 딸 닻별이

천재의 두뇌를 가졌지만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있어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 하지만
아빠가 엄마 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모든 것을 비관하며 자살을 시도했던 아이이기도 해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이모-사실은 엄마의 엄마니까 외할머니-를 데리고 온 거야
닻별이는 엄마와 이모와 함께 살면서 많이 밝아지고 우울증도 호전되어 가지만
아빠의 재혼사실을 알고는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하게 되지
다행이 자살은 미수에 그치게 되고
엄마와 이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슬픔을 이겨내게 되고
미국으로의 유학까지 생각하게 돼

 

이 책의 바보엄마 경우처럼
강간을 당해 임신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끔찍한 일이지
그리고 절대로 그 아이를 낳을 수는 없을 것 같아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영주는
그렇게 태어난 슬픈 운명을 가진 여자야
그 충격적인 사실 때문에 아픔과 슬픔을 혼자 견디면서도
자신의 아이에게만큼은 자신의 불행을 물려주지 않으려
오로지 자식을 위해서만 헌신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야

 

나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그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즐겁고 행복한일도 많지만 슬프고 힘든 일도 아주 많아
그래도 아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과연 어떤 엄마일까?

 

2009년 9월 6일 일요일

엄마, 내가 그렇게 이뻐요?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부모가 자기 새끼들이 안 예쁠까?

내 몸이 피곤하니 애들도 그러겠다 싶어서 오늘은 좀 더 친근하게 대했더니

 

큰애가 "엄마, 내가 그렇게 이뻐요?"

하고 물어오네

 

욘석... 그렇게 귀신같이 알아채면 엄마가 미안하잖아?

 

오늘은 다른 날보다 더 챙기려 하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나보다

 

 

엄마가 핸드폰 사진을 찍으려 하니 짓는 표정이 이 모냥이야.

 

얘들아! 좀 더 시크하고 엣지있는 포즈 못잡겠니?

 

 

그 말에 삐졌나?

냉큼 뒤 돌아서서 지들끼리의 놀이에 몰입한다.

 

얘들아! 엄마 좀 봐줘

 

 

하하... 호호...

그래도 손가락에 깁스를 했는지

V자 포즈는 여전했어.

 

 

둘째와는 틀리게 큰애는 엄마를 많이 챙기려 들어.

그래서 장남, 장녀 하는 거 아니겠어?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우리 딸내미들

너무나 예쁘다

 

 

엄마가 우리보고 예쁘데

너 들었니?

 

 

크크크...

이럴 줄 알고 표정관리 했거든?

 

 

아이! 엄마 나만 찍어줘

언니는 절로 가...

(그렇다고 저리로만 가야지 비구니 된다고 하면 안된다)

 

 

야! 비켜 봐

나도 입에 거품 좀 물고 예쁘게 찍어보게

 

 

그럼 언니는 여기 꼼짝말고 있어

나 저기 좀 갔다 올께

 

엄마! 여기야

나 여기에 있어요

따불로 V자 그릴께요

 

 

잉? 울 엄마 어디갔어?

잉~~~

또 동생한테 갔나 보네

엄마는 동생만 예쁜가 봐

 

 

여기 좀 봐줄래?

 

어? 엄마 어디 갔다 왔어요?

이렇게요?

 

활짝 웃는 모습이 그렇게 예뻤는데 사진에는 제대로 담지 못했어

 

 

너희가 가장 행복한 표정 좀 지어볼래?

엄마는 꼭 보고 싶거덩...

 

 

엄마

표정은 일부러 짓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얼굴에 나타나는 거랍니다

 

이궁...

오늘 엄마가 니들한테 만고의 진리를 또 하나 배우는구나

 

 

그래

그 웃음만큼은 끝까지 가지고 가렴

 

엄마도 그 웃음을 닮은 얼굴 가지려 노력할께

 

엄마는 너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단다

 

쉿~~ 비밀은 아니지만

쉽게 흘려보내면 안된다

손가락 걸고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