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6일 수요일

검은콩 다이어트 2개월 동안 해보니

 

‘대단해. 포기하지도 않고 두 달씩이나 버티다니···’

 

내게 다이어트라는 것은 항상 시작만 있었지.
가만있자, 가장 오래 했던 것이 며칠이더라?
흥. 그나마 그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군.
살 뺀다면서 쪼르르 달려들었던 것들을 생각해 보면 참 종류도 많았어.

 

물장난도 치면 재미도 있고, 몸에 부담은 적다고 해서 수영도 했었고,
드라마에서 멋지게 보여 스쿼시도 했었고,
간지 나는 트레이너의 빨래판 복근을 감상해 볼까 해서 헬스도 끊어봤고,
나이트를 못가는 한을 풀고자 에어로빅도 다녔지.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 많은 것들 중에 오래 간 것은 단 하나도 없었어.
왜? 먹을 것의 유혹을 이겨낼 방법이 없었거든.

 

날씬한 여자가 지나가면 ‘나도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부러움보다는 시기와 질투를 먼저 느꼈었지.

 

하지만 난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내고 만 거야.
바로 검은콩 다이어트...
무엇보다 배고프지 않다는 것이 나와 궁합이 잘 맞아떨어진 거지.
그래도 다이어트라고 하면 힘들 것이라고 각오까지 했었지만 사실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어.
그러니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거겠지.
뭐 지금까지 두 달이라고 해봐야 중간 중간 맛있는 음식을 먹은 적도 있어.
운동 빼먹은 날도 여러 번 있었지.
그래도 다이어트를 하기 전과 비교해보면 많은 효과를 본 것만큼은 사실이야.

 

검은콩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아진 것은 식습관에 변화가 왔다는 거지.
이런 식습관은 자연스럽게 생활의 패턴까지 변화를 주었고...

 

아침에 20분 동안 검은콩을 천천히 먹어야 효과가 있으니까 전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음식을 먹을 때도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되었어.
대신 물이나 차 종류는 자주 마셨는데 배뇨작용에도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

 

첫 달에는 5Kg이나 줄었어.
기대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체중계를 통해 내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보니 너무 기뻤지.
서너 달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었어.
그러나 두 번째 달에는 2Kg 밖에 줄어들지 않았지.
참담한 기분까지는 아니었지만 실망감은 조금 들었지.
첫 달보다 운동도 빼먹고, 방학 중인 아이들과 외식을 자주 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래도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신체 사이즈의 변화.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5Kg이 빠졌을 때 정확한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미리 허리며, 종아리, 허벅지 등의 사이즈를 재어 두었어.
처음 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할 때의 충격이라는 것은 정말 끔찍했었지.
사실 몸무게만 신경 쓰느라고 신체 각각의 사이즈는 무관심했었는데

직접 치수를 재어보니 단순히 몸무게만 줄인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거야.

 

창피함을 무릅쓰고...

 

허리 : 88Cm
팔뚝 : 29.5Cm
허벅지 : 56Cm
종아리 : 43Cm

 

난 남들이 말하는 하체비만의 전형적인 체형이야.
저주받은 하체를 가지고 다니느라 누구보다 내가 고생했지만.
때문에 각각의 신체부위까지 다이어트 효과를 보기는 남들보다는 어려울 거야.

 

다시 한 달이 지난 지금...
초조한 마음으로 한 달 전의 치수와 비교를 하면서 사이즈를 재보니.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줄어있어서 너무나 기뻐.

 

허리 : 82Cm
팔뚝 : 27Cm
허벅지 : 54Cm
종아리 : 41Cm

 

지금껏 울랑이랑 옷이라도 사러 갈 때면 울랑이 한 눈 팔 때

살짝 옷집 언니에게 77이나 88사이즈를 물어보았어.
칫! 왜 그 때마다 마음에 든 옷은 내가 원하는 사이즈가 없냐고?
옷집 언니가 내주는 사이즈가 있는 옷은 왜 그렇게 미운 옷들 뿐이고 말야.

 

목표는 55사이즈.
55사이즈를 입는 그 날까지 흔들리지 말자.
그래 난 할 수 있어. 꼭 해낼 거야.
오늘부터 또 검은콩과 합심해서 살과의 전쟁을 시작하자.
이겨낼 수 있겠지?

댓글 11개:

  1. 검은콩 다이어트라.

    전 다이어트라기보다는

    머리숱때문에 먹고 있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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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효과가 있네요

    저희 회사분은 지금 바나나 다이어트를 하시던데..

    저는 언제나 말로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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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 대단하시네요 2달동안 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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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이어트 성공하는 사람이 진짜 있긴 있군요

    대단하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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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참치먹는상연 - 2009/08/27 11:53
    저도 처음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지요.

    시작을 하고 나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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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카타리나 - 2009/08/27 11:10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우선 저처럼 검은콩으로 해보세요.

    카타리나님에게 맞을수도 있으니까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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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큐 - 2009/08/27 11:43
    저도 제가 두달동안 할수있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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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shinlucky - 2009/08/26 20:01
    그렇군요.

    제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아서 다른 쪽으로는 잘 알지 못했네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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