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어머니, 탱크 수리비 100만원 보내주세요

핸드폰을 바꾼후에는 출.퇴근길에 라디오를 듣는 경우가 많아

오늘도 ‘전현무의 프리웨이’의 사연을 듣게 되었어
‘돈’과 관련된 얘기를 한다고 하면서 들려준 사연이 너무 재밌더라고

그래서 여기에 한번 올려보기로 했어

 

전현무의 프리웨이

 

늦둥이를 보신 어머님은 항상 아들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셨대
하지만 군대를 가야하는 아들 때문에
‘내가 너를 군대 보내고 어떻게 사냐?’ 하시며 울먹이셨다지?
그런 걱정을 뒤로 하고 아들은 입대를 했고
군 생활도 잘하고 있었대

 

어느 날 친구가 면회를 오게 되었어
그런데 그 친구가 아들을 보자마자
빌려간 돈 100만원을 갚으라고 난리를 치더래나?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100만원이라는 큰돈이 어디에 있겠어?
아들은 생각 끝에 어머니께 편지를 썼대

 

어머니 몸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시죠
실은 제가 군대에서 실수를 해서 이렇게 어머니께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탱크를 몰다가 그만 탱크가 뒤집어져서 100만원 수리비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 돈을 물지 않으면 영창에 갈지도 몰라요
어머니 꼭 좀 보내주세요

 

편지를 쓸 때까지만 해도 10만원 정도 부쳐 주시면 다행이라 생각을 했대
그런데 며칠 후 어머니께서 100만원을 가지고 부대에 찾아오신 거야

 

“아들아! 어쩌다 그런 실수를 했어? 내가 높은 분을 만나 돈도 드리고 말씀도 잘 드려볼까?”
“아니에요 엄마. 제가 잘 처리할게요.”

 

이렇게 해서 친구에게 100만원을 갚게 되었대.

 

그런데 며칠 후

군대장님이 아들을 호출해서 군대장실로 가보니 그 자리에 어머니가 와 계신 거야

이유인즉, 옆집 사는 아들 친구가 같은 시기에 군대를 입대하였는데
그 친구는 탱크수리비로 200만원을 집에 요구했다는 거야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아시고 100만원을 더 가지고 부대에 찾아오셨던 거지

이 모든 사실을 아시게 된 군대장님은 아들의 잘못을 감싸주셨고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느낀 아들은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대

 

처음엔 너무 재밌어서 걸어오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
나중엔 코끝이 찡해지더라고

 

울랑이도 군대를 이용해서 어머님께 사기를 쳤던 경험이 있을까?
살짝 궁금해지네

댓글 24개:

  1. ^^

    오랫동안 회자되는 유머인데 사실 저런 사실이 있으니 이런 유머도 나왔겠죠.

    총을 잊어 버렸다거나 심하게는 입대하면서 총 사가지고 들어가야 한다고 부모한테 손 벌린다는 말도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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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예전엔 탱크수리비로 돈좀 뜯어냈나보네요?ㅋ

    마지막 어머니의 사랑에 감동먹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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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ㅎㅎ 재미있네요.

    저도 총이야긴 들었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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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탱크수리비는 조금... 공공근로던가 아니면 군생활 조금 더 하고 오라면 어떤

    반을을 보일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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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ㅎㅎㅎ 재밌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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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재미있게 읽었어요 ㅎ

    엇? 그림은 직접 그리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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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사가아빠 - 2009/09/10 09:34
    저는 이럴수 있다는 것을 이 얘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남자가 아닌 여자라 그렇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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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넷테나 - 2009/09/10 09:36
    네... 저도 들으면서 참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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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티런 - 2009/09/10 10:45
    총이야기는 총을 사가지고 가야한다는 건가요?

    전 이얘기도 처음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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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핑구야 날자 - 2009/09/10 12:41
    그러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겠죠.

    아마 지금은 전혀 먹히지도 않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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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하수 - 2009/09/10 14:29
    이 얘기를 들으면서 혼자서 한참을 웃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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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알제니브 - 2009/09/10 17:51
    아닙에요. 파워포인트에서 그림을 다운 받은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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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참좋은미시 - 2009/09/10 22:49
    아하~ 주소가 같이 있어서 일러스트도 하시는 줄 알았어요ㅋ

    내용과의 이 절묘한 조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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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후훗...예전 생각이 나네요..

    군대있을때 어머니에게 용돈을 엄청 받았는데...

    아들놈 힘들게 군대생활한다고 아무 말씀하지 않으시고 그냥 달라는대로 주셨던것 같은데.....어머니..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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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오.. 이런 군대일화도 있군요. ^^

    미시님도 워킹맘이신가봐요? 저도.. ㅎㅎ

    반갑습니다. 앞으로 종종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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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無情人 - 2009/09/11 00:59
    어르신들은 군대에 자식을 보내면 전쟁에라도 나가시는줄 알고 걱정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요즘에는 군생활이 많이 편해졌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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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홍콩달팽맘 - 2009/09/11 19:20
    네... 그래서 조금 힘든일도 많답니다.

    저도 종종 찾아뵙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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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알제니브 - 2009/09/10 17:51
    그러게요. 어떻게 하다보니 잘 맞아떨어진 것 같네요.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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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그참.. 그런데 요즘은... 더 사기치죠 어머니를 상대로...

    나중에 울며 죄송하다 그러고 ㅡㅡ; 흐~



    어머니의 사랑은... 군대있을 때 참 많이 뼈저리게 느끼죠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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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adios - 2009/09/12 22:41
    같이 있을때는 모르다가 떨어지게 되니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전 결혼하고 나서 가장 많이 느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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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전차부대 출신들이 오래전 부터 사용하던 수법(?)인데, 울아버지도 쩐좀 뜯겼다는

    해서, 나는 절대로 안 속는다고 맘먹고 있는데, 그것이 맘대로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울아버지도 알고 있음서 속아 준건지도....,

    싸~한 이 아침에 명치끝이 아리아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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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aryasu - 2009/09/15 09:28
    아시면서 속아 주신것이 아닐까 싶네요.

    그것이 부모님의 마음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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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탱크 수리비가 100만원이면 저렴하군요 ㅋ. 전 예전에 훈련나가서 GPS 장비 날려먹을까봐 노심초사 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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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怪獸王 - 2009/09/21 20:15
    아무일 없이 끝나셔서 다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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