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7일 월요일

바보엄마

오랜만에 책을 읽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엄마...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어.

 

‘바보엄마’

 

 

한 여자가 강간을 당해서 그로 인해 미쳐버리지.
하지만 임심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아이를 낳아서 키우게 돼.
아이를 딸로서 키울 수도 없고 온전한 정신이 아니지만
아이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여자
딸이 자신을 버려도 자신은 딸에게 심장까지 주면서
자신의 사랑을 모두 주고 죽어가는
이 세상에 오직 딸만이 전부인 여자

 

언니라고 알고 자랐지만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그 언니가 바로 엄마였다는 사실
그러나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니까 ‘언니’나 ‘그녀’라고 호칭해야 한다는 사실
그런 엄마에게 모질게 굴면서 오로지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엄마, 아빠라 불러야 하지만
한 번도 그분들의 사랑을 느끼지 못해 사랑에 목말라 하는 여자
태어나면서 영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여자

 

 

영주는 혼자의 힘으로 어떡해서든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마를 버리고 결혼이라는 탈출구를 찾아 가지만
결혼 후 낳게 된 아이는 우울증에 걸려서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남편에게는 버림을 받게 되는 암담한 상황

오로지 소원은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던 중
심장이 좋지 않아서 얼마 못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런 영주에게 엄마는 자신의 심장을 이식시켜주게 돼
바보엄마가 마지막으로 강간을 당해 낳은 영주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마지막 사랑이었던 거야

 

영주의 10살짜리 딸 닻별이

천재의 두뇌를 가졌지만 심각한 우울증에 걸려있어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으려 하지만
아빠가 엄마 말고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모든 것을 비관하며 자살을 시도했던 아이이기도 해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이모-사실은 엄마의 엄마니까 외할머니-를 데리고 온 거야
닻별이는 엄마와 이모와 함께 살면서 많이 밝아지고 우울증도 호전되어 가지만
아빠의 재혼사실을 알고는 또 다시 자살을 시도하게 되지
다행이 자살은 미수에 그치게 되고
엄마와 이모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슬픔을 이겨내게 되고
미국으로의 유학까지 생각하게 돼

 

이 책의 바보엄마 경우처럼
강간을 당해 임신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말 끔찍한 일이지
그리고 절대로 그 아이를 낳을 수는 없을 것 같아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영주는
그렇게 태어난 슬픈 운명을 가진 여자야
그 충격적인 사실 때문에 아픔과 슬픔을 혼자 견디면서도
자신의 아이에게만큼은 자신의 불행을 물려주지 않으려
오로지 자식을 위해서만 헌신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야

 

나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그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즐겁고 행복한일도 많지만 슬프고 힘든 일도 아주 많아
그래도 아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과연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엄마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과연 어떤 엄마일까?

 

댓글 20개:

  1.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책이네요...

    아직 결혼은 않했지만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렵고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참좋은미시님은 멋진 엄마이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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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라오니스 - 2009/09/07 10:45
    감사합니다.

    요즘에는 아이들과 너무 자주 싸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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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헉... 무서운 내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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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AXX - 2009/09/08 00:46
    감사합니다.

    여자에게는 아주 무서운 이야기지요.

    하지만 엄마에게는 무척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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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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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가슴아프고.. 어머니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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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안타까운 이야기군요.

    세상의 아픔 이웃들이 잘 감싸주며 살아가야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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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소설이네요.

    뒤에 공중그네도 보이는 군요. 참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얼마전에 대학로에서 공연도 하더군요.

    좋은 리뷰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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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Anonymous - 2009/09/08 08:24
    감사합니다.

    하수님도 즐거운 나날을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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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넷테나 - 2009/09/08 08:34
    감사합니다.

    네... 책 읽으면서 참 많이 울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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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티런 - 2009/09/08 09:53
    감사합니다.

    자기보다 조금 부족하다고 멸시하거나 천시하면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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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경자라슈 - 2009/09/08 15:26
    감사합니다.

    네.. 어머니는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책이에요.

    공중그네는 이제 읽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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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안녕하세요 ^ ^



    책의 기둥은 어두운 주제로군요,,,

    정말 아이들 키우시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닐겁니다,,,!!



    미시님은 아이들이 성인이 된후, 존경 받을 수 있는 엄마가 되실듯 하네요! ^ ^

    앞으로 종종 뵙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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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백마탄 초인 - 2009/09/09 01:55
    나중에 존경받는 엄마가 되기위해서는 더 노력을 하야 할것같네요.

    참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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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어쩐지 슬픈 내용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자체로

    미시님은 이미 좋은 엄마이신듯 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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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알제니브 - 2009/09/10 00:19
    생각은 했으니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겠네요.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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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어머니의 고귀한 사랑과 희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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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핑구야 날자 - 2009/09/10 12:59
    네. 어머니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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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엄마와 언니의 차이라???

    그렇군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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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밥돌이 - 2009/10/03 16:52
    추석이 지나고 나니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네요.

    감기 조심 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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